남초 공대 특유의 분위기나 잘 안 맞는 동기들이랑 억지로
맞춰가려니 매일매일 에너지가 닳아 없어지는 기분이실 거예요.
"내가 예민한가?" 하고 자책하지 마세요.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낼 정도로 지금 환경이 글쓴님한테 너무
버겁고 안 맞는 것뿐이에요.
몇 가지 현실적인 생각들을 적어봅니다...
1. 당장 전과/자퇴는 조금 말리고 싶어요
가고 싶은과도 없고 그만둔 뒤에 뭘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덜컥 학교를 그만두면, 오히려 그 불안감 때문에 더 힘들어질 수
있어요.
"가끔은 괜찮을 때도 있다" 는 생각이 발목을 잡아서 더
고민되시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 한두 번의 괜찮은 순간 때문에 매일 너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는
있어요.
2. 대신 이렇게...
오글거리거나 거창한 거 아니니까 꼭 가보세요.
비밀 다 보장되고, 지금 겪는 심리적 압박감까지 전문가랑
얘기만 나눠도 마음이 훨씬 가벼워져요.
휴학이나 전과 관련해서도 객관적인 조언 들을 수 있어요.
동기들이랑 성향 안 맞는데 굳이 모든 걸 같이 맞추려고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과 친구들은 그냥 수업만 같이 듣는 사람들 정도로
생각하고, 소속감은 팍 줄이시는 걸 추천해요.
대신 교양 수업에서 만난 친구들이나 중앙동아리, 학교 밖 소모임 같은 데서 성향 맞는 사람들을 찾아보는 게 훨씬
정신 건강에 좋아요.
지금 당장 자퇴나 전과를 결정하기 힘들다면, 일단 이번 학기나
1년 정도 휴학 카드를 만지작거려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휴학하고 알바도 해보고, 내가 진짜 뭘 좋아하고 뭘 할 때 웃는지 호흡을 좀 길게 가다듬어보세요.
당장 내일부터 학교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너무 무겁게 다 짊어지려고 하지 마세요.
오늘은 일단 따뜻한 물 한 잔 드시고 푹 쉬셨으면 좋겠어요.
본인 몸이랑 마음을 제일 1순위로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