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변이형 협심증을 앓고 계신 상황에서 밤마다 심장이 멈추는 듯한 불쾌한 경험을 하고 계시니, 그 공포감과 불안함이 얼마나 크실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잠들려는 순간 증상이 나타나 앉아서 졸아야 할 정도라면 일상적인 휴식조차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내 생각에 72시간 홀터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음에도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는 실제 부정맥이 나타나는 빈도가 낮거나 검사 기간에 마침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의학적으로 심장이 잠깐 멈추는 듯한 느낌은 '심계항진'이나 '조기 수축'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변이형 협심증 환자분들은 심장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율신경계 반응에 훨씬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잠들려고 할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우리 몸이 낮 동안의 긴장 상태에서 휴식 모드로 전환되면서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이때 혈압과 맥박이 떨어지면서 심장 근육의 미세한 변화를 평소보다 훨씬 크게 감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베개를 높게 했을 때 증상이 완화되는 것도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류량을 조절하여 심장의 부담을 일시적으로 줄여주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가장 권장하는 대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현재 증상을 상세히 기록하십시오. 증상이 나타나는 정확한 시간, 지속 시간, 증상 직전의 활동, 그리고 약 복용 여부를 일기로 남겨 다음 진료 때 주치의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멈추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기록된 데이터가 훨씬 정확한 진단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둘째, 주치의와의 적극적인 상담입니다. 72시간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면, 증상이 더 잦거나 길게 나타날 때를 대비해 좀 더 긴 기간 동안 관찰하는 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는지, 혹은 현재 복용 중인 변이형 협심증 약물이 이러한 자율신경계 반응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약물 조절 가능성을 상의해 보셔야 합니다.
셋째, 심리적인 안정입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그 자체로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의 증상이 변이형 협심증이라는 기저 질환 관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흔한 자율신경 증상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최대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걱정이 앞서겠지만, 현재 맥박이 65회 정도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다만, 증상이 나타날 때 가슴 통증이 동반되거나 식은땀이 나는 등 증상의 양상이 바뀐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함을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