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검색 이미지
역사 이미지
역사학문
역사 이미지
역사학문
냉철한불독44
냉철한불독4423.06.04

피노키오와 파시즘은 어떤 관련이 있나요?

어린이 동화책 피노키오가 처음 동화의 교훈과 다르게 이탈리아의 반공적인 정치주의인 파시즘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쓰였다고 하던데요. 어떻게 파시즘과 관련이 된 것인가요?

55글자 더 채워주세요.
답변의 개수3개의 답변이 있어요!
  •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3.06.04

    안녕하세요. 이승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20세기 이탈리아의 비극은 ‘사회비판’의 에너지가 파시즘이라는 재앙으로 분출했다는 데 있다. 20세기에 본격 진입하면서 계층간 갈등은 격화됐고, 이탈리아 사회엔 어느덧 ‘혼란의 담론’이 물결쳤다. 덩달아 사랑스런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대하는 시각의 저울추도 자유·삶·모험과 같은 자유주의적 코드에서 불만·혼란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급기야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에 이르러선 아예 파시즘의 색깔이 듬뿍 덧칠된 4개의 아류작이 저마다 ‘피노키오~’란 이름을 달고 연이어 출간됐다. 이들 작품 모두 로렌치니의 원작 주인공을 그대로 옮겨오고 줄거리 뼈대를 온전히 이어받았으나, 원작과는 무관한 것들이다.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해 세상을 맘껏 둘러보는 나무인형 피노키오와 친구들 무리는 이제 ‘국민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강력한 규율과 훈육에 종속돼야 할 대상으로 박제됐다. 가히 피노키오의 파시즘적 재해석이다. 나무인형에서 ‘진짜 소년’으로의 재탄생은, 열살 남짓한 철부지 말썽꾸러기가 파시스트소년단의 당당한 일원으로 거듭나는 제의와도 같았다.(※파시즘적 재해석에서 피노키오의 ‘코’가 갖는 상징적 의미가 원작에 비해 유독 강조되는 대목도 흥미롭다. 원작을 통틀어 피노키오의 코가 길어지는 장면은 단 한 차례뿐, 그것도 수치스럽게 묘사된 것과 대비된다. 이를 두고 ‘남성성’의 과잉이라는 파시즘 정권의 마초적 속성을 드러낸 것이란 비판이 있다.)

    무솔리니 정권은 열살 안팎의 어린이로 구성된 파시스트소년단에 피노키오의 이미지를 적극 차용했다.

    파시즘과는 다른 방향에서, 원작을 재해석하려는 작업도 이탈리아를 넘어 여러 나라에서 속도를 냈다. 뿌리내리기 시작한 산업사회의 노동 규율은 자연(전통사회)의 생활리듬을 기계의 생활리듬에 맞추도록 강제했다. <피노키오의 모험>의 주된 구성 인자인 학교와 시간은 그 핵심이다. 빈둥대는 어린이가 교육을 통해 소년이 되는 과정은 이리저리 떠도는 부랑아가 노동훈련소를 통해 노동자로 재탄생하는 전형적인 산업화 시대의 비유로 읽히기도 했다. 특히 게으름과 배고픔의 극적 대비는 임노동을 뼈대로 하는 산업사회에서 ‘죄와 벌’의 탄생 과정에 다름 아니다. 실제로 영국·프랑스를 비롯한 선진 산업화 국가에서는 20세기 초반 ‘좋은(착한) 노동자’ 담론이 퍼진 바 있다. 위생과 영양상태의 향상, 근로조건의 개선, 노동법규의 정비 등 사회의 전반적 진보를 반영한 것이겠으나, 금주·금연·위생·도덕 등의 가치를 강조하는 노동자 내부의 움직임은 산업사회의 노동윤리 규범이 얼마나 깊숙하게 내면화했는지를 보여준다.

    출처: 한겨레 파시즘은 피노키오를 어떻게 이용했나


  •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20세기 이탈리아의 비극은 사회비판의 에너지가 파시즘이라는 재앙으로 분출했는데 20세기 본격 진입하며 계층간 갈등은 악화되었고 이탈리아 사회엔 혼란의 담론이 일어납니다.

    피노키오의 모험을 대하는 시작의 저울추도 자유, 삶, 모험 과 같은 자유주의적 코드에서 불만, 혼란 쪽으로 기울며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에 이으러 파시즘의 색이 짙은 아류작이 저마다 피노키오 라는 이름을 달고 연이어 출간됩니다.

    이 작품들은 로렌치니의 원작 주인공을 그대로 옮겨 줄거리는 그대로 이어받으나 원작과 무관한 것으로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해 세상을 둘러보는 나무인형 피노키오에게 친구들 무리는 이제 국민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강력한 규율과 훈육에 종속돼야 할 대상으로 박제됩니다.


  • 안녕하세요. 김선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피노키오와 파시즘 간에는 특정한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습니다. 피노키오는 이탈리아의 작가 카를로 콜로디의 소설로, 어린 나무꾼 소년인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훈적인 내용과 도덕적인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동화입니다.

    하지만 파시즘은 이탈리아의 벤토 멕소리니를 중심으로 발전한 정치 철학 및 운동입니다. 파시즘은 권위주의, 국가주의, 국민 우월주의, 독재 등을 특징으로 하는 독특한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파시즘은 20세기 초기에 유럽에서 확산되었으며, 이탈리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이에 따라 피노키오와 파시즘 사이에는 작품 내용이나 의도적인 연결은 없습니다. 피노키오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동화로서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파시즘과는 별개의 개념입니다. 이런 관련성은 일부 문학 비평가들이 파시즘의 정체성과 동화 속의 요소들을 비교하거나 해석한 결과로 나온 것이지, 작품 자체에 내재된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