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수술 후 결과에 대해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먼저 두 병원의 견해 차이부터 말씀드리면, 이건 사실 꽤 흔한 상황입니다. 하지정맥류는 초음파 소견과 증상의 괴리가 있는 경우가 많고, 역류 정도나 판막 부전의 범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수술 적응증 판단이 달라집니다. 대학병원에서 압박스타킹 관리를 권한 건, 아마 증상 대비 해부학적 중증도가 수술 기준에 딱 맞지 않는다고 본 것이고, 개인 병원에서 수술을 권한 건 역류 범위나 복재정맥 직경 같은 구조적 소견에 더 비중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수술 효과 얘기를 하면, 하지정맥류 수술은 "정맥류 자체"에 대한 효과는 상당히 좋습니다. 표재정맥의 역류를 차단하면 혈관이 도드라지거나 묵직한 느낌, 야간 경련 등은 실제로 많이 좋아지는 편입니다. 문제는 저림 증상인데요. 저림은 정맥 압박에 의한 신경 자극일 수도 있지만, 독립적인 말초신경 문제이거나 요추 쪽 이상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주변분들이 수술해도 저림이 그대로라고 하신 경험담은, 사실 그 저림이 처음부터 정맥류에 기인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중요한 건, 저림 증상의 원인을 먼저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신경과 진료를 권유받으신 게 맞는 방향이고, 신경전도 검사(nerve conduction study)나 근전도 검사를 통해 말초신경병증 여부를 확인한 뒤 정맥류 수술 여부를 결정하시는 게 순서상 타당합니다. 저림이 신경 문제라면 수술을 해도 그 증상만큼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정맥 울혈에 의한 신경 자극이라면 수술 후 개선을 기대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압박스타킹은 증상 완화에 실제로 도움이 되고, 특히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이시라면 꾸준히 착용하시는 게 맞습니다. 다만 스타킹만으로 역류 자체가 교정되지는 않으니, 저림 원인 파악을 위한 신경과 예약은 미루지 않으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