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에 폰 수리 맡기면서 이틀을 강제로 폰 없이 지내본 적이 있는데, 처음 반나절은 진짜 불안하더라고요. 별 알림도 없는데 자꾸 주머니에 손이 가고요.
그런데 신기하게 반나절 지나니까 오히려 머리가 맑아졌어요. 그래서 저라면 가장 먼저 동네 도서관에 갈 것 같아요. 폰이 있으면 책 읽다가 십 분마다 알림 확인하게 되는데, 그게 없으니 두 시간이 훅 지나가더라고요.
오후에는 사진 안 찍고 눈으로만 담는 산책을 하고 싶네요. 평소엔 뭐만 보면 카메라부터 켜는데, 안 찍으니까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느낌이었어요.
저녁엔 가족이랑 밥 먹으면서 폰 안 보고 이야기만 하는 거요. 폰 없던 이틀 동안 제일 좋았던 게 사실 이거였습니다.
다만 지도랑 결제가 안 되는 건 진짜 불편해서, 저처럼 하루 이틀 정도만 이렇게 지내는 게 딱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