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은 정말 시원했는데 오호츠크해 부근에서 발달한 차가운 고기압을 따라 북동풍이 한반도로 자주 유입되었습니다. 이 차가운 바람이 직접 닿는 강원도 영동 지방은 낮에도 한기 때문에 매우 서늘했고 이 기류가 전국적으로 주기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하층의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초여름인 6월 말 기준으로 평년에 비해 덜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원인은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 배치와 상층 기류의 흐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어야 하지만, 올해는 오호츠크해 부근에 발달한 차가운 고기압과 상츠으이 기압골이 우리나라 주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기압계의 영향으로 한반도 상공으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자주 내려오고 있으며, 동해상에서 유입되는 시원한 동풍이 한반도의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차단벽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 변화와 인도양의 기후 변동성 등 전 지구적인 대기 순환의 영향으로 열대 지역의 열 에너지가 한반도 쪽으로 강하게 밀려오지 못하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여름이 평년보다 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북쪽 고위도에 형성된 정체성 고기압이 차고 건조한 공기를 한반도 주변으로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찬 공기가 여름철 찜통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을 가로막으면서 더위의 시작이 늦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는 여름 전체가 덜 더운 것이 아니라 더위가 잠시 지연되는 현상으로, 기압 배치가 풀리는 7월부터는 해수면 온도 상승의 영향까지 더해져 평년보다 더 고온다습하고 강력한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