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살짝꾸준한향나무
먹는데로 살찐다는 말이 정말 일까?거짓일까?
먹는데로 살로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근데 제 친구를 보면 저보다도 2배정도로 먹고 운동도 안하는데 살도 안찌고 날씬하던데 왜 그럴까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네, 흔히 말하는 ‘먹는 대로 살이 찐다’는 말은 어느 정도 맞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큽니다.
같은 양을 먹어도 기초대사량이나 근육량, 평소 활동량, 유전적 요인 등에 따라 실제로 소비하는 에너지가 다를 수 있습니다. 또 겉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일상에서 많이 움직이는 사람은 생각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높을 수 있고요.
결국 체중은 장기적으로 섭취하는 에너지가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많을 때 증가하는 것이 기본 원리입니다. 친구분이 많이 먹는데도 마른 편이라면 소비하는 에너지가 많거나 평소 생각보다 전체 섭취량이 많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채택된 답변그냥 체질적으로 마른 사람들이 있죠~ 제가 10대, 20대 때 그랬어요
기초대사량이 높거나, 흡수율이 낮거나, 기본적으로 많이 움직이는 사람이 그래요(제가 많이 움직이는 편이었네요)
딱히 운동 안 해도 항상 마른 체격 유지했죠
근데 이런 사람도 30대 중반 넘어가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서 결국 운동 안 하면 살쪄요 ㅠㅠ
제가 그래서 요즘... ㅠㅠ
친구분이 정말 두 배를 드시는지부터 의심해볼 만합니다. 냉정한 얘기가 아니라, 연구에서 사람들은 자기가 먹은 양을 이십에서 오십 퍼센트까지 적게 기억하거든요. 남의 식사는 눈에 띄는 한 끼만 보이고, 그 사람이 저녁을 걸렀는지는 안 보입니다.
그걸 감안해도 차이는 분명히 있어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음식을 소화하는 데 쓰이는 열량입니다. 단백질은 먹은 열량의 이십에서 삼십 퍼센트가 소화 과정에서 그냥 열로 날아가요. 탄수화물은 십 퍼센트 안팎, 지방은 거의 안 날아갑니다. 같은 칼로리를 먹어도 무엇을 먹었느냐에 따라 몸에 남는 양이 달라집니다.
둘째는 가만히 있을 때의 움직임이에요. 과식 실험에서 같은 조건으로 하루 천 킬로칼로리를 더 먹였는데, 여덟 주 뒤 체중 증가가 사람마다 네 배 넘게 벌어졌습니다. 그 차이를 설명한 게 운동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잔움직임이었어요. 어떤 사람은 많이 먹으면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떨고 자세를 자주 바꾸면서 하루 수백 킬로칼로리를 더 씁니다.
셋째는 흡수율입니다. 견과류나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은 표시된 열량보다 실제로 덜 흡수돼요.
그러니 먹는 대로 간다는 말은 총량으로 보면 맞지만, 사람마다 새는 구멍의 크기가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 구멍 크기는 대부분 타고나는 쪽이에요.
"먹는 대로 살로 간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섭취한 열량이 소비한 열량보다 많으면 체중이 늘어난다는 칼로리 법칙 자체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그 열량을 소비하고 흡수하는 효율(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양을 먹어도 살로 가는 비율은 사람마다 큰 차이가 납니다.
질문자님 친구분처럼 "많이 먹고 운동도 안 하는데 살이 안찌는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생물학적·습관적 이유들이 숨어 있습니다.
1. 기초대사량과 '비운동성 활동 열량(NEAT)'의 차이
기초대사량(BMR):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만 쉬어도 소모되는 에너지입니다. 타고난 근육량, 장기의 크기, 호르몬 상태에 따라 기본적으로 하루에 태우는 칼로리가 사람마다 수백 칼로리씩 차이 납니다.
비운동성 활동 열량 (NEAT, 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 헬스나 러닝 같은 '운동'을 안 하더라도, 평소에 다리를 떨거나,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산만하게 움직이거나, 서 있는 시간이 긴 습관 등이 포함됩니다. 살이 안 찌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하루에 수백 칼로리를 이런 자잘한 움직임으로 소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장내 미생물(유익균)과 영양 흡수율
사람의 장 속에 사는 세균의 종류에 따라 영양소 흡수율이 완전히 다릅니다.
흡수율의 차이: 어떤 사람은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90% 이상 효율적으로 흡수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 특성상 흡수율이 떨어져 상당량이 대변으로 그대로 배출됩니다.
뚱보균 vs 날씬균: 장내에 '날씬균(바실루스 등)' 비율이 높은 사람은 영양소를 지방으로 축적하기보다 에너지로 소비하는 경향이 큽니다.
3. 식사 소화 과정에서의 열 소모 (DIT)
음식을 먹고 소화할 때도 에너지가 쓰이는데, 이를 '음식물 생체 이용 열량(DIT)'이라고 합니다. 타고난 체질에 따라 음식을 섭취했을 때 열로 발산해 버리는 비율이 높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식후에 체온이 잘 올라가고 칼로리를 소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태워버립니다.
4. 식탐과 '착시 효과' (보이지 않는 식습관)
눈앞에서 2배를 먹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 하루 전체 섭취량을 따져보면 다를 수 있습니다.
식사의 굴곡: 남들과 있을 때 대식가처럼 폭식을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배가 고프지 않아 한두 한 끼를 아예 건너뛰거나 아주 적게 먹는 유형일 수 있습니다.
음료나 디저트 섭취: 살이 잘 고 찌는 사람들은 밥 외에 탄산음료, 액상과당, 디저트 등 '숨은 칼로리'를 거의 안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친구분은 기초대사량이 높고, 장내 흡수율이 낮으며, 평소 자잘한 소모 열량이 많은 타고난 체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당장 겉으로 살이 안 찌더라도 마른 비만이거나 내장 지방이 쌓이고 있을 수 있으므로 영양 불균형이나 건강 측면에서는 무조건 부러워할 것만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