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보이는 병변 형태로 보면, 전형적인 두드러기(urticaria)입니다. 피부가 부풀어 오르면서 경계가 비교적 명확한 팽진(wheal) 형태이고, 여러 부위에 동시에 퍼지는 양상이 딱 맞아 떨어지네요.
두드러기는 피부 내 비만세포(mast cell)에서 히스타민이 갑작스럽게 방출되면서 모세혈관 투과성이 증가해 발생합니다. 원인을 못 찾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음식, 약물, 감염, 스트레스, 온도 변화 등 다양한 자극이 방아쇠가 되는데, 세제나 식이 변화가 없었다고 하셨으니 감염 후 면역 반응이나 물리적 자극(압박, 열, 냉기) 가능성도 열어두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항히스타민제가 핵심입니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세티리진(cetirizine) 또는 로라타딘(loratadine) 계열로 드시면 가려움이 상당히 줄어들 거예요. 긁으면 자극으로 오히려 더 번지기 때문에, 냉찜질로 가라앉히는 게 낫습니다.
다만 몇 가지는 꼭 봐두셔야 합니다. 입술이나 눈 주위가 붓거나, 목이 조이는 느낌, 숨쉬기가 불편하거나 어지럼증이 오면 두드러기가 아니라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로 넘어가는 신호일 수 있어서, 그 경우엔 즉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되어 검사와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갑자기 시작된 급성 두드러기는 항히스타민제에 잘 반응하고 대부분 수일 내로 호전됩니다. 오늘이나 내일 피부과 방문하셔서 진료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