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우리 몸은 낮 동안 스트레스에 대항하고 에너지를 내기 위해 코르티솔 호르몬을 활발히 분비합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수면을 준비하기 위해 이 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낮 동안 긴장감으로 누르고 있던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며 심리적으로도 일시적인 무기력감이나 기분 저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침에 깨어난 순간부터 뇌 속에는 아데노신이라는 피로 물질이 계속해서 쌓입니다. 이 물질이 밤시간에 최고조에 달하면서 뇌에 강력한 휴식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이때 느껴지는 강한 피로감이 신체 컨디션의 급격한 저하로 인식되곤 합니다.
복용 중이신 혈압약과 야간의 신체 변화도 관련이 있습니다. 원래 인체는 밤이 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혈압이 자연스럽게 떨어집니다. 이때 약물 효과와 맞물려 혈압이 다소 낮아지면 전신 혈류량에 미세한 변화가 생겨 유독 더 심한 피로감이나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계열의 고혈압 약제는 성분 자체의 부작용으로 피로감이나 약간의 우울감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몸이 이제 쉬어야 한다고 보내는 강력한 생체 신호이므로, 이 시간에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거나 아침에 일어나도 피로가 전혀 풀리지 않는다면, 다음 진료 시 처방의 전문의와 상의하여 약물의 종류나 복용 시간을 조정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