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은근히딱딱한두부찌개
강아지 배냇미용 어떻게해야할까요?
5개월된 말티푸입니다. 다니는 병원에 있는 미용하는곳에서는 배냇미용으로 전부 털을 밀어야 한다는데 강아지 털을 전부 미는건 안좋다는 얘기도 들었어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
의학적이거나 피부병 치료 목적이 아니라면 배냇미용이라고 해서 무조건 '빡빡이(전체 삭발)'로 밀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병원에서 '다 밀어야 한다'고 하는 이유
병원이나 미용실에서 배냇미용 시 전체 삭발을 권하는 이유는 보통 두 가지입니다.
• 배냇털의 특성: 아기 때 털(배냇털)은 힘이 없고 모질이 가늘어 아주 잘 엉킵니다. 특히 말티푸는 푸들과 말티즈가 섞여서 빗질이 조금만 소홀해도 속에서부터 떡처럼 엉키기 쉬운데, 엉킨 털을 가위로 풀려면 아기가 너무 아파하고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밀어버리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 미용의 편의성: 움직임이 심한 5개월 아기 강아지를 가위로 섬세하게 모양을 내는 '가위컷'은 미용 시간도 길고 위험할 수 있어서, 클리퍼(이발기)로 빠르게 미는 것이 강아지에게 덜 힘들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전부 밀었을 때의 부작용 (안 좋다는 이유)
보호자님이 들으신 대로 바짝 미는 것은 강아지에게 스트레스와 부작용을 줄 수 있습니다.
• 배냇미용 증후군(클리퍼 증후군): 평생 처음으로 온몸에 차가운 기계(클리퍼)가 닿고 털이 한순간에 사라지면, 강아지는 엄청난 수치심과 불안감을 느낍니다. 미용 후 구석에 숨거나, 자기 몸을 미친 듯이 긁거나, 핥는 이상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 피부 보호막 상실: 강아지의 털은 자외선과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옷입니다. 털을 너무 바짝 밀면 피부가 자극받아 붉어지거나 각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으로는,무조건 빡빡 밀 필요는 없으니, 병원이나 다른 애견미용실에 다음과 같은 스타일로 타협을 보시는 것입니다.
1. 몸은 남기고 가위로 다듬기 (전체 가위컷)
• 털이 많이 엉키지 않았다면 기계 대신 가위로만 전체적인 길이감을 깔끔하게 다듬는 방식입니다. 기계 소음이 없고 피부 자극이 적어 아기 강아지 첫 미용으로 가장 이상적입니다. (비용은 조금 더 듭니다.)
2. 몸은 클리퍼(가드 장착), 다리는 가위컷 (스포팅)
• 만약 기계를 써야 한다면 피부가 다 보일 정도로 바짝(살이 비치는 3mm 등) 밀지 마시고, "클리퍼에 '가드 캡'을 씌워서 6mm나 9mm 정도로 길게 밀어주세요"라고 요청하세요. 그리고 얼굴과 다리는 가위로 동글동글하게 남기는 것입니다. 이러면 피부도 보호되고 말티푸 특유의 귀여움도 유지됩니다.
추가로, 미용을 하실때
• 가장 먼저 할 일은 '엉킴 확인'입니다.
지금 아이 귀 뒤, 겨드랑이, 배 안쪽을 일자 빗으로 빗어보세요. 빗이 턱턱 걸리고 뭉쳐있다면 미용사 입장에서도 밀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엉킨 곳이 없다면 당당하게 "기계로 바짝 밀지 말고 길게 남겨달라"고 요구하셔도 됩니다.
• 첫 미용은 '예쁨'보다 '기억'이 중요합니다.
5개월령의 첫 미용은 트라우마를 심어주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해당 병원 미용실이 무조건 빡빡이만 고집한다면, 강아지 첫 미용(교감 미용)을 전문으로 하거나 보호자가 볼 수 있는 오픈형 미용실을 새로 알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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