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한국늑대의 크기가 작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예전의 전 세계의 늑대 크기를 비교 하는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알레스카 회색늑대의 크기를 보고 나서 일본 늑대랑, 한국 늑대의 크기를 보니 엄청 작더라고요. 일본은 섬 왜소화 때문에 크기가 작아진 것 같은데, 혹시 한국은 호랑이나 표범같은 대형 포식자들 때문에 크기가 작아진 건가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한국늑대가 알래스카나 캐나다 북부의 회색늑대보다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이유를 생각할 때는, 한국에 호랑이와 표범이 있었기 때문에 늑대가 작아졌다라고 단순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운데요, 실제로 한반도 늑대는 현재 국내에서는 절멸한 상태이고, 기록상 몸길이는 약 144.5~164cm, 몸무게는 28~40kg 정도로 제시됩니다. 다만 한국늑대라는 분류 자체에도 학술적인 논쟁이 있어서 과거에 사용되던 Canis lupus coreanus라는 명칭을 오늘날 어떻게 볼 것인지도 완전히 단순하지 않습니다.
먼저 알래스카나 캐나다 북부의 늑대가 큰 것은 상당 부분 위도와 기후의 영향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같은 종의 포유류에서는 추운 고위도 지역으로 갈수록 몸집이 커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흔히 베르그만 법칙이라고 합니다. 몸집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체표면적에 비해 체적이 커지기 때문에 추운 환경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알래스카처럼 매우 춥고 겨울이 긴 지역의 늑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온화한 한반도의 늑대가 작아지는 방향의 선택압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먹이의 크기와 이용 가능한 자원이 중요한데요, 늑대는 단순히 큰 몸이 항상 유리한 동물이 아닙니다. 큰 몸집은 큰 사냥감을 상대하거나 장거리 이동을 하고 혹독한 겨울을 견디는 데 유리하지만,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먹이가 상대적으로 작거나 불규칙하게 공급되는 환경에서는 지나치게 큰 몸을 유지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늑대의 체격은 기후뿐 아니라 사슴류 같은 대형 초식동물의 분포, 먹이의 크기와 밀도, 경쟁하는 육식동물의 종류까지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는 역사적으로 호랑이와 표범뿐 아니라 불곰 등 다양한 대형 육식동물이 함께 살았는데요, 표범도 노루, 멧돼지 새끼, 토끼 등 다양한 동물을 먹었고, 수컷의 체중은 40~80kg 정도까지 기록됩니다. 따라서 늑대와 호랑이와 표범 사이에는 먹이와 공간을 둘러싼 경쟁이 어느 정도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호랑이가 늑대를 잡아먹었기 때문에 한국늑대의 몸집이 작아졌다라고 말할 만한 직접적인 증거는 부족하며, 오히려 진화생태학적으로는 호랑이 같은 대형 포식자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늑대가 큰 몸집을 갖는 것보다 다른 먹이나 다른 공간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생태적 지위를 분화했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한국 늑대가 북미 회색늑대보다 작았던 것은 호랑이 표범 때문에 직접 작아졌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늑대 크기는 기후, 먹이 크기와 양, 서식지 환경, 지역 개체군의 유전적 차이에 영향을 받습니다 .따뜻한 지역일 수록 체구가 작아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한반도 늑대의 크기를 대형 포식자와의 경쟁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