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원유라는 거대한 뿌리에서 나온 형제들이지만, 끓는점이라는 성질 차이를 이용해 나누어 놓은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먼저 석유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장 넓은 개념입니다. 땅속에서 갓 뽑아낸 가공 전의 기름을 원유라고 부르고, 이를 정제해서 나온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을 통칭하여 석유 제품이라고 합니다. 일상에서 석유라고 하면 보통 난방용으로 쓰는 등유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휘발유와 경유 모두 석유의 한 종류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끓는점과 그에 따른 용도입니다. 휘발유는 끓는점이 약 30도에서 200도 사이로 가장 낮습니다. 이름처럼 상온에서도 쉽게 증발하며 불이 매우 잘 붙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승용차의 엔진 연료로 주로 쓰입니다. 반면 경유는 끓는점이 약 250도에서 350도 정도로 훨씬 높습니다. 휘발유보다 끈적거리고 묵직하며, 폭발력이 크고 힘이 좋습니다. 이 때문에 큰 힘을 필요로 하는 버스, 화물차, 굴착기 같은 대형 장비나 디젤 승용차의 연료로 사용됩니다.
정리하자면, 석유는 전체를 부르는 이름이고 휘발유는 가볍고 불이 잘 붙어 승용차에, 경유는 무겁고 힘이 좋아 대형차에 쓰이는 서로 다른 성격의 연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름값이 오를 때 두 유종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도 국제적인 수요와 공급 상황, 그리고 각 유종에 붙는 세금 체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휘발유와 경유는 엔진 구조 자체가 달라 서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격 상승의 충격이 산업 전반에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