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보시면서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아요. 과격한 몸싸움이나 태클이 없었는데도 레드카드가 나와서 의아하셨을 텐데,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새롭게 도입된 강력한 신설 규정 때문이 맞습니다. 일명 비니시우스 룰이라고 불리는 입 가리고 말하기 금지 조항입니다.
축구 경기 중에 선수들이 유니폼이나 손으로 입을 가리고 대화하는 모습을 자주 보셨을 겁니다. 원래는 작전 누설을 막으려는 의도가 많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를 악용해 카메라나 심판의 눈을 피해 상대 선수에게 심각한 인종차별이나 모욕적인 폭언을 뱉는 일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입을 가려버리면 나중에 중계 화면 독순술로도 증거를 잡을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죠.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 내 혐오 발언과 교묘한 인종차별을 뿌리 뽑기 위해, 이번 월드컵부터 상대 선수와 대치하거나 충돌하는 상황에서 손이나 옷으로 입을 가린 채 말을 하면 그 내용과 상관없이 즉시 퇴장(레드카드)을 주도록 규칙을 바꿨습니다. 숨길 것이 없다면 당당하게 입을 열고 말하라는 취지입니다.
질문하신 파라과이의 미겔 알미론 선수가 바로 이 신설 규정의 전 세계 1호 퇴장자가 되었습니다. 튀르키예전 전반 막판에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알미론 선수가 입을 가린 채 상대 선수에게 말을 건넸고, 주심이 VAR로 이 행위 자체를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든 것입니다. 다소 과해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피파에서 인종차별과 폭언 방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