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에 따라 다르겠습니다.
타인의 강요나 상대를 용서하는 게 미덕이라는 사회적 시선 및 기준 때문에 용서하는 것이라면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지요. (타인의 강요야 뭐, 그 강요하는 타인이 상대를 위하는 것에 가깝겠습니다.)
다만 오랜 기간이 지났을 때에, 혹은, 자신이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 즈음에 용서하거나 감정을 내려놓거나... 그건 오롯하게 자신을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용서하기 힘들다는 것의 기준은 참 다양하고, 가늠하기 어렵겠지요. 제가 지금까지 느끼기에는 ‘용서’라기보다는 그 감정과 대상에게서의 해방을 위한 ‘단절‘로 느껴지기는 합니다. 정말 용서되지 않은 상대라면, 그사람에 대한 감정을 내려놓고 잘라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용서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불쾌하고 역겹더라구요. 용서를 받을 자격도 없다거나, 죽어도 싫다거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의 상대가 있어요.
그 경우는 이제 용서라고 할 수 없겠지요. 그저 그 상대와 나를 괴롭게 하는 기억/감정을 끊어내고 내 인생에서 밀어내기 위함에 가깝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