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 냄새, 쇠비린내는 왜 나는 걸까요 ?
여행을 가서 펜션에에 구비되어 있는 스테인리스 냄비를 쓰는데 냄비에서 계속 쇠 비린내가 나서 여러 번 씻었 거든요 스테인리스에서 쇠비린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시뻘건무당벌레33입니다.
흔히 금속에서 난다고 착각하는 냄새. 특히 철로 된 물건, 예를 들어 동전이나 나사같은 것을 만지다보면 맡을 수 있다. 강조한 단어들을 보고 눈치챘겠지만, 사실 금속 비린내는 우리 몸에서 나온 물질이 철과 닿아 변성되면서 나는 것이다.
금속은 냄새를 낼 수 없다. 일단 고체금속은 기화가 거의 되지 않으며[5], 기화가 되긴 하는 수은이나 갈륨도 후각 수용기와 상호작용하지 않아 아무런 냄새가 없다. 철 냄새가 나는 동전을 물로 씻어보면 아무 냄새가 나지 않는데, 다시 손으로 만지작거리면 어느새 손에서 냄새가 나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주된 원인 물질은 1-octen-3-one이라는 물질로, 피부기름이 산화된 뒤 2가 철 이온등의 금속 이온에 의해 분해되면 생겨난다. 피 냄새도 흔히 금속, 철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역시 피부조직의 기름성분이 헤모글로빈에 있는 철 이온에 의해 분해되면서 나타나는 것이다. 즉, 금속 냄새 내지 피 냄새는 정확히 말하면 피범벅이 된 피부에서 나는 냄새라는 것이다. 피에 철분 함량이 높을수록 비린내가 심하며, 빈혈 환자의 피는 철분 함량이 낮으므로 비린내가 약하다. 이외에도 균류, 즉 곰팡이나 버섯도 이 물질을 만드는데, 송이버섯에 많이 함유되어있다.
철분 영양제에서도 비린맛이 심하게 난다. 비린맛은 미각이 아닌 후각 때문에 느껴지는 것이므로 코를 막고 먹으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창작물에서 전시의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할 때 '피비린내 진동하는 전장' 혹은 '비릿한 쇠 냄새' 같은 표현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고, 도검류나 총포류의 냄새와 이로 인한 피비린내를 함께 서술하는 것으로 극적인 묘사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