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로 증가한다는 말이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폴더블폰은 아직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한 자릿수 초반 비중이고, 최근에는 성장세가 오히려 주춤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거든요. 그런데도 신제품과 뉴스가 계속 쏟아지는 건 소비자가 몰려서라기보다 만드는 쪽 사정이 더 큽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반적인 바 형태 스마트폰이 상향평준화되어 버렸다는 겁니다. 화면도 카메라도 성능도 어느 회사 제품이든 비슷해져서, 백만 원 넘는 값을 받을 명분이 사라졌어요. 그런데 폴더블은 펼치는 순간 눈에 보이는 차이가 있습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가격표를 붙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형태인 셈이죠.
두 번째는 원가가 내려간 겁니다. 초기에는 접히는 디스플레이와 힌지 부품의 불량률이 높아서 만들수록 손해에 가까웠는데, 세대를 거듭하면서 수율이 올라가고 부품을 만드는 회사도 늘었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 이백만 원을 넘겼던 제품군에서 지금은 백만 원대 초중반짜리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세 번째는 경쟁자가 들어온 겁니다. 한동안 사실상 한 회사만 만들던 시장에 중국 제조사들이 뛰어들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두께와 무게가 빠르게 개선됐어요. 접었을 때 두께가 일반 스마트폰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까지 왔는데, 이 체감 변화가 생각보다 큽니다. 예전에는 주머니에 넣으면 확실히 티가 났거든요.
실제로 쓰는 사람 입장에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태블릿을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에요. 영상 보거나 전자책 읽거나 문서 확인할 때 화면 크기 차이가 확실히 납니다. 다만 단점도 솔직히 있습니다. 여전히 무겁고, 화면 가운데 주름이 보이고, 같은 크기 대비 배터리가 작고, 액정을 깨뜨렸을 때 수리비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정리하면 앞으로 비중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모두가 쓰는 대세로 간다기보다는 프리미엄 라인의 한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는 흐름에 가깝습니다. 혹시 구매를 고민 중이시라면 매장에서 접은 상태로 주머니에 한번 넣어보시고, 무게와 배터리 용량을 꼭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