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중 날 것을 피하라는 권고를 잘 지키셨군요. 치료가 끝난 후 식이 제한을 언제 풀 수 있는지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암 종류보다는 면역 기능 회복 정도가 기준입니다. 항암 치료가 날 것을 금지하는 핵심 이유는 약물로 인한 백혈구 감소, 특히 호중구(neutrophil) 수치 저하로 인해 세균이나 기생충에 대한 감염 방어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스시나 회 같은 날 생선에는 리스테리아, 비브리오, 아니사키스 등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치료 종료 후 면역 회복 속도는 사용한 항암제의 종류와 강도, 치료 기간, 조혈모세포 이식 여부, 개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일반적인 항암 화학요법의 경우 치료 종료 후 혈액 수치가 정상화되는 데 통상 4주에서 8주가 걸리지만, 면역억제가 강한 치료를 받으셨거나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으신 경우에는 수개월 이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주변 분이 1개월 후부터 드셨다는 것은 그분의 혈액 수치와 담당 의사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이며,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정확한 기준은 혈액검사상 호중구 절대 수치(ANC)가 안정적으로 정상 범위로 회복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담당 종양내과 선생님께 다음 외래 방문 시 현재 혈액 수치와 식이 제한 해제 시점을 직접 여쭤보시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안전한 방법입니다. 스시를 좋아하신다고 말씀드리면 구체적인 시점을 안내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