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림 세력이 동인과 서인으로 분화된 것은 선조 8년(1575)에 이조전랑직을 놓고 둘러싼 김효원과 심의겸의 갈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는 척신 정치 잔제 청산에 대해 이조전랑이라는 요직을 놓고 갈등하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먼저 김효원이 이조전랑에 임명되었을 때, 선배 사림인 심의겸은 김효원이 과거 권신 윤원형의 식객이었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김효원은 결국 이조전랑에 취임했습니다. 그 다음 김효원의 후임으로 심의겸의 동생 심충겸이 천거되자 이번에는 김효원이 반대했던 것입니다. 그는 심충겸이 명종비 인순왕후의 남동생, 즉 외척이라는 점을 들어 “인사권을 쥐는 이조전랑직을 외척이 장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조전랑은 품계가 비록 5품 정도로 낮지만 문관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어 요직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이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단순한 개인 임명 문제가 아니라 사림 정치 권력을 누가 장악하느냐의 문제였습니다.
결국 김효원을 지지하는 신진 사림이 동인, 심의겸을 지지하는 기성 사림이 서인으로 갈라졌으며, 이는 조선 붕당정치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