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조선소에서 근무하셨다면 소음성 난청과 이명이 동반된 전형적인 직업성 청각 손상 패턴입니다. 이미 원인이 명확한 상황입니다.
먼저 현실적인 부분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소음성 이명은 달팽이관 내 유모세포가 장기간 소음에 의해 손상된 결과입니다. 유모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습니다. 이명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치료는 현재 의학 수준에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리가 옅어지고 있다고 하시는데, 그것만으로도 긍정적인 경과입니다.
현재 받고 계신 치료 외에 추가로 고려해볼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명 재훈련 치료(TRT)는 이명 소리에 뇌가 둔감해지도록 훈련하는 방식으로, 이명 자체보다 이명에 대한 뇌의 반응을 바꾸는 접근입니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지만 현재까지 가장 근거 수준이 높은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소리 치료기(sound generator)를 귀에 착용해서 이명 소리를 부분적으로 가려주는 방법도 병행합니다.
신경과에서 약을 복용 중이시라고 하셨는데, 어떤 약인지에 따라 다르지만 이명에 일부 도움이 되는 약물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 복용 중인 약과 이명 치료의 연관성을 신경과 선생님께 한 번 여쭤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히어젠 같은 건강기능식품은 혈액순환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소음성 이명에 대한 직접적인 근거는 약합니다. 드신다고 해가 되지는 않지만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일상에서 관리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카페인과 음주는 이명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줄이시는 게 좋고, 수면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날에 이명이 더 크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조용한 환경보다 약한 배경 소음이 있는 환경이 이명을 덜 의식하게 해줍니다. 취침 시 선풍기 소리나 자연음 같은 백색소음을 틀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청력검사에서 보청기가 아직 이르다고 하셨는데, 추후 청력 저하가 진행되면 보청기가 이명 완화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정기적으로 청력검사를 받아보시면서 경과를 추적하시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