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에게 나타나는 만성 기침과 감기로 인한 기침은 발생 기전과 임상적 의미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감기로 인한 기침은 바이러스가 상기도 점막을 자극하면서 발생하는 급성 반응입니다. 보통 콧물, 인후통, 미열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하며, 대개 1주에서 2주 이내에 자연 호전됩니다. 가래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고, 경과가 뚜렷한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흡연자의 만성 기침은 담배 연기 속 유해 물질이 기관지 점막을 반복적으로 자극하면서 생깁니다. 이로 인해 기관지 점막의 섬모(cilium) 기능이 손상되고 점액 분비가 과도해져, 이 분비물을 배출하려는 방어 반응으로 기침이 지속됩니다. 수면 중이나 새벽에 특히 심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낮 동안 억제되었던 기침 반사가 수면 자세와 함께 기도 내 분비물이 고이면서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배우자 분의 경우처럼 마른기침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흡연 자극 반응 외에도 몇 가지를 감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성 기관지염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의 초기 증상일 수 있고, 위산 역류(GERD)가 기침을 유발하는 경우도 흔한데 특히 음주 후에는 역류가 더 잘 일어납니다. 또한 드물지 않게 심장 기능 저하로 인한 폐울혈이 야간 기침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흡연과 음주를 병행하면서 야간 기침이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습관성 기침으로 넘기지 마시고 흉부 X선 촬영과 폐기능 검사를 포함한 기본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폐암, COPD, 심부전 등은 초기일수록 예후가 훨씬 좋기 때문에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