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원종 영양사입니다.
현재 38도가 넘는 고열에 두통과 장염까지 겹친 상태라니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장염일 때는 장이 정말 민감해져 있어서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 소화가 어려운 음식은 되도록 피해주셔야 합니다. 말씀해주신 내일 급식 식단은 안타깝게도 장염 환자가 먹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메뉴들로만 구성되어 있답니다..
약 복용을 위해서 흑미밥만 최소한으로 드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참치김치찌개와 깍두기는 맵고 짜서 장을 심하게 자극하고, 한돈육전은 기름진 전 요리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답니다. 오징어는 질겨서 소화가 상당히 어렵고 초회의 새콤매콤한 양념도 장점막을 악화시킬 수 있답니다. 멜론도 역시 찬 과일이라서 민감해진 장을 수축시켜서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니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남은 것은 흑미밥뿐인데, 흑미도 백미보다는 소화가 더기기 때문에 식당에서 따뜻한 물을 받아서 밥을 말아 숭늉이나 죽처럼 부드럽게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런 뒤 여러 번 꼭꼭 씹어서 서너 숟가락 정도만 넘기시길 바랍니다. 빈속에 독한 장염약을 먹으면 속쓰림이나 위경련이 올 수 있어서 이렇게라도 속을 달래고 약을 드셔야 합니다.
학교 규정상 과자나 이온음료같은 외부 음식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고 하셨으나, 질병으로 인한 고열과 장염같은 상황은 예외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등교하시자마자 담임 선생님이나 보건 선생님께 현재 증상을 상세하게 말씀드리시길 바랍니다. 아픈 학생에게 규정만 강요하지는 않으니, 선생님의 허락을 받아서 약국용 수액이나 이온 음료, 혹은 부드러운 흰 죽이라도 점심시간에 섭취할 수 있도록 예외 조치를 요청해 보셔야 합니다.
38도 이상 고열이라면 무리해서 급식을 드시기보다, 조퇴나 보건실 휴식을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