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한다고 해서 생체리듬이 깨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햇빛을 보고 움직이는 것은 생체리듬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지금처럼 일어나자마자 12마리 동물 돌봄과 넓은 밭일까지 몰아서 하면 생체리듬 문제가 아니라 체력 소모와 과부하가 먼저 옵니다.
강아지 아홉 마리, 고양이 세 마리 돌봄은 그 자체로 하루 노동량이 큽니다. 배변, 급식, 청소, 산책이나 외부 배출까지 하면 단순 집안일 수준이 아닙니다. 여기에 농사일까지 더해지면 아침부터 몸이 방전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체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업무량이 과한 쪽에 가깝습니다.
아침 루틴은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일어나자마자 모든 일을 한 번에 끝내려 하지 말고, 동물 배변과 급식처럼 꼭 해야 하는 일만 먼저 하고 농사일은 오전 중 짧게 나누는 것이 낫습니다. 자동급식기, 대용량 급수기, 배변구역 고정, 동물별 순서 정리처럼 반복 노동을 줄이는 장치를 쓰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농사도 두 명이 감당 가능한 규모로 줄여야 합니다. 고추, 토마토, 오이, 땅콩처럼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을 넓게 하면 관리 부담이 큽니다. 어머니와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하기 싫다”가 아니라 “현재 노동량은 지속 불가능하다”는 문제로 봐야 합니다. 계속 버티면 만성 피로, 허리·어깨 통증, 수면장애, 짜증, 무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침 일을 줄였는데도 하루 종일 피곤하고 회복이 안 되면 내과에서 빈혈, 갑상선, 간기능, 혈당, 비타민D 정도는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현재 설명만 보면 몸이 이상해서라기보다 아침부터 감당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생체리듬이 깨진다기보다 생활 구조가 체력을 계속 깎아먹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