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여기에서 질문하고 답변 받는 것보단 병원에 내원해 상담 및 진료 받으시는게 좋겠습니다. 이런곳에서 양질의 답변을 기대하시는건 헛된 망상입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합니다.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SLE)는 대장의 궤양성 질환처럼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 자가면역질환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루푸스를 유발하는 '단 하나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유전적으로 민감성을 가진 사람에게 여러 환경적 자극이 가해지면서 면역 조절 기능이 무너지며 나타나는 복합적인 질환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발병 과정과 관련 요인을 살펴보면, 특정 유전자 변이나 보체 결핍 같은 유전적 요인을 바탕으로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외선(UV), 감염,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극심한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촉매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외선은 피부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데, 원래대로라면 깨끗이 처리되어야 할 세포 내 물질(DNA 등)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면역세포를 자극합니다. 이때 자가면역 기전이 활성화되면 B세포가 자신의 세포핵 성분을 공격하는 자가항체(ANA, anti-dsDNA 등)를 과다하게 생성해 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가항체는 체내 자가항원과 결합하여 '면역복합체'라는 덩어리를 형성합니다. 이 면역복합체가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신장, 심장, 폐, 뇌, 피부, 관절 등 전신의 미세혈관에 침착되면서 지속적인 염증 반응과 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병태생리로 인해 전신에 다양한 증상이 발현됩니다. 염증성 물질(사이토카인)이 전신에 분비되면서 발열과 극심한 피로감이 유발되고, 관절낭과 활액막 부위에 면역복합체가 쌓이면서 관절통과 관절염이 나타납니다. 뺨 부위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나비 모양 홍반은 자외선 자극으로 피부 조직에 세포 사멸 항원이 노출되어 면역 반응이 집중되는 결과입니다.
더 나아가 신장에서는 사구체 미세혈관에 면역복합체가 쌓여 사구체신염(루푸스 신염)을 일으켜 단백뇨와 부종, 혈뇨를 유발하며, 심장과 폐를 둘러싼 장막에 염증이 생기면 흉막염이나 심낭염으로 인한 흉통이 발생합니다.
루푸스는 단일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지만, 혈액 검사를 통한 자가항체 및 보체 수치 확인, 장기 기능 평가 등을 종합하여 질병의 활성도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진단 후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같은 기초 면역조절제를 바탕으로 스테로이드나 생물학적 제제 등을 적절히 조합하여 염증을 조절하고 주요 장기 손상을 방지하는 치료 방침을 세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