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심한 질염 앓은 뒤로 툭하면 재발하는데요
성별
여성
나이대
50대
증상 별로 안심하다고 그러셨는데 툭하면 재발하고 금방 심해져요
균총 안정화?가 안돼서 그런거란 얘기가 있던데... 안정되려면 몇달? 몇년? 걸리나요??
영양제만 먹어도 재발할 정도로 심해요(기분탓 아니예요,최근에 건강 챙기려고 먹었다가 왤케 심한 상태로 왔냐고 선생님이 놀라셨어요)
왜 심해지는지도 궁금해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건강한 질 내부에는 유산균(락토바실러스 등)이 살면서 산성 환경(pH 3.8~4.5)을 유지해 유해균이나 곰팡이의 증식을 막아줍니다. 하지만 심한 질염을 앓거나 항생제·항진균제 치료를 반복적으로 받으면, 유해균뿐만 아니라 질내를 지켜주던 유익한 유산균까지 함께 사멸하게 되고, 유익균이 사라지면 질내 방어벽이 허물어져, 아주 작은 자극이나 면역력 변화에도 유해균이 다시 급증하는 ‘재발의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질내 마이크로바이옴(균총)이 완전히 정상적인 생태계로 복원되는 데는 개인의 면역 상태, 연령, 호르몬 상태에 따라 최소 3~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50대 전후 폐경기 전후 시기에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질 점막이 얇아지고(위축성 질염 환경) 유익균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균총 안정화에 더 많은 시간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유해균이나 곰팡이균(칸디다 등)은 세력을 확장할 때 질 점막 표면에 ‘바이오필름’이라는 끈끈한 보호막을 만듭니다. 약을 먹으면 겉에 있는 균은 죽어 증상이 가라앉지만, 바이오필름 속에 숨은 균이 살아남아 조금만 면역이 떨어져도 폭발적으로 다시 증식합니다.
또한 50대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질 점막의 '글리코겐' 분비가 감소합니다. 글리코겐은 질내 유익균의 먹이인데, 먹이가 부족해지니 유익균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방어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 외, 질 내부까지 과도하게 세정하거나, 통풍이 안 되는 옷을 입거나, 스트레스·수면 부족이 겹치면 무너진 균총이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금방 심해집니다.
영양제 성분에 따라 장내 미생물이나 질내 환경의 pH를 일시적으로 변화시키거나, 면역 반응을 과도하게 자극하여 자정 작용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일부 씹어 먹는 영양제, 젤리형 영양제, 또는 음료 형태의 영양제에 포함된 당분(설탕, 당알콜 등)이나 부형제는 곰팡이균(칸디다)의 기하급수적인 증식을 돕는 먹이가 될 수 있고, 일부 고용량 영양제는 체내 호르몬 밸런스나 대사에 영향을 주어 일시적으로 질 분비물 양을 늘리거나 균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재발성 질염의 치료를 위해 증상이 사라졌다고 바로 약을 끊지 마시고,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주 1~2회 저용량으로 약을 지속 복용/투여하는 '유지 요법'을 수개월간 진행하여 바이오필름과 잔여 균을 뿌리 뽑아야 합니다.
질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 기능성을 인정받은 질 유래 유산균(UREX 등)을 최소 3~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기 바랍니다
50대이시라면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인한 질 위축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에서 국소 에스트로겐 질정이나 크림을 처방받아 병행하면 질 점막이 두꺼워지고 유익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매우 효과적으로 복원됩니다.
질 내부까지 물이나 세정제로 씻지 마시고, 외음부만 맹물이나 순한 여성세정제로 가볍게 씻은 후 잘 말려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