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벌레 태어나는 개념이 궁금합니다

할머니께서 조그마한 텃밭에 고추를 심으셨는데,

고추벌레가 생긴다고 좀 잡아달라고 하셔서 잡긴했는데

문득 궁금해지네요

고추벌레는

1.어디서

2.어떻게 태어나서

3.본능이 이끄는데로 고추의 진액을 먹고 사는건가요?

고추벌레가 다녀간 곳에선

고추가 안열리던데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고추벌레라고 하셔서 그게 뭔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아마 말씀하신 고추벌레는 담배나방의 애벌레로 생각되네요.

    1. 이 벌레들은 그 이름처럼 담배나방이 고추 잎이나 꽃, 과실 근처에 낳은 알에서 태어납니다.

    작년에 고추밭 근처 땅속에서 번데기 상태로 겨울을 보낸 나방들이 5~6월 늦봄에 성충이 되어 날아오릅니다.

    밤에 활동하는 담배나방 어미가 고추 잎 뒷면이나 꽃차례 근처에 작은 알을 하나씩 낳으면 이 알이 3~4일 만에 부화하여 애벌레로 깨어나는 것입니다.

    2. 이미 말씀하신 것처럼 철저하게 생존 본능에 따릅니다.

    다만 진액만 빨아먹는 게 아니라, 고추 자체를 통째로 갉아먹는데, 애벌레 한 마리가 고추 한 개만 먹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이 고추 저 고추로 옮겨 다니며 한 마리가 3~4개, 많게는 10개 이상의 고추를 파먹고 다닙니다.

    3. 그렇기 때문에 벌레가 다녀간 가지나 고추는 성하지 못합니다.

    특히 담배나방 애벌레는 다 자란 고추뿐만 아니라, 막 피어나는 고추 꽃과 이제 막 맺히기 시작한 아주 어린 고추도 아주 좋아하기에 이후에는 새로 열매가 맺힐 기회 자체가 사라집니다.

    게다가 이미 벌레가 파먹은 고추는 낙과하기 때문에 사람이 먹을 수 없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벌레가 한 번 휩쓸고 가면 꽃이 떨어져 새로 열리지도 않고, 이미 열렸던 고추도 썩어서 떨어지기 때문에 수확할 게 없어지게 됩니다.

  • 안녕하세요. 고추벌레는 진딧물, 담배나방 애벌레, 총채벌레, 노린재 등 여러 종류의 해충을 통틀어 부르는 경우가 많고, 어떤 벌레인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생기는 원리는 비슷합니다. 우선 고추벌레는 원래부터 고추 안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닌데요, 대부분의 벌레는 주변의 산이나 들, 다른 작물, 잡초 등에서 살다가 성충이 되어 날아오거나 기어와 고추를 발견합니다. 암컷은 고추 잎이나 줄기, 꽃, 열매에 알을 낳고, 며칠 후 알에서 애벌레나 약충이 태어납니다. 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주변에 있는 고추를 먹으며 자라기 때문에 마치 고추에서 벌레가 생긴 것처럼 보입니다. 벌레는 본능과 감각을 이용하여 고추를 찾아오게 됩니다. 고추는 자라면서 특유의 향과 휘발성 화학물질을 공기 중으로 내보내는데, 해충들은 더듬이와 후각기관을 이용해 이러한 냄새를 감지하며, 잎의 색깔과 모양도 함께 인식하여 먹이가 되는 식물을 찾아갑니다.

    고추벌레가 고추를 먹는 방법도 종류마다 다른데요, 진딧물은 입을 식물 조직에 꽂아 수액을 빨아먹고, 담배나방 애벌레는 잎과 열매를 직접 갉아 먹습니다. 총채벌레는 꽃과 어린 열매를 손상시키며, 노린재는 열매에 침을 꽂아 즙을 빨아먹습니다. 또한 말씀해주신 것처럼 고추벌레가 다녀간 뒤 고추가 잘 열리지 않는 이유는 벌레가 꽃이나 어린 열매를 손상시키면 수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어린 열매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잎이 많이 먹히면 광합성을 충분히 하지 못해 식물이 만드는 양분이 줄어들고, 결국 열매가 적게 달리거나 작게 자랄 수 있습니다. 진딧물은 식물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도 있어 병이 생기면 고추의 생장이 더욱 나빠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