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강아지 심장병약 급여 방식 궁금증에 대해서
강아지가 심장병이 있어서 가루약을 급여하는데 냄새때문에 아예 먹지를 않아서 고구마로 만두처럼 감싸 주고 있는데 가루약에 물을 섞지 않고 가루 그대로 고구마에 감싸 급여하면 흡수가 덜 될 수 있나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
고구마에 싸서 먹이시는 것은 '대부분' 괜찮습니다. 다만 약 성분에 따라 주의해야 할 점이 있고, 심장병 환자라면 고구마의 양을 최소한으로 줄여주셔야 합니다.
물이 없어도 고구마의 수분과 점성 때문에 약이 흡수되는 것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심장약 중 어떤 성분이 들어있느냐에 따라 궁합을 보셔야 합니다.
• 대부분의 심장약 (강심제, 혈관확장제, 이뇨제): 고구마와 함께 먹여도 약효 흡수율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편입니다. 안 먹어서 거르는 것보다 고구마에 싸서라도 정량·정시를 맞춰 먹이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 주의해야 할 성분 (항생제 등이 섞여 있을 때): 혹시 심장약 외에 다른 치료를 위해 **항생제(특히 테트라사이클린 계열)**나 특정 유산균, 철분제 등이 가루약에 섞여 있다면 고구마 속 성분이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 병원 진료 때 수의사 선생님께 **"지금 먹는 심장약 고구마에 섞어 먹여도 흡수에 문제없는 성분인가요?"**라고 꼭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처방에 따라 정확한 답변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사실 흡수율보다 더 신경 쓰셔야 하는 부분은 고구마 자체의 특성 때문입니다.
• 칼륨(K) 수치 조절 문제: 심장병 약에는 대개 '이뇨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뇨제 종류에 따라 몸속 칼륨을 배출시키기도 하고, 반대로 칼륨을 몸에 축적시키기도 합니다(칼륨 보존성 이뇨제). 고구마는 칼륨이 매우 풍부한 음식이어서, 약 성분과 만나 체내 칼륨 수치를 비정상적으로 높이면 심장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 급여량은 '새끼손톱'만큼만: 가루약을 뭉쳐서 겨우 가릴 수 있을 정도의 **아주 적은 양(새끼손톱 크기)**만 사용하셔야 합니다. 고구마를 간식처럼 많이 먹이면 체중이 늘어나 심장에 무리가 가고, 췌장염 위험도 커집니다.
만약 고구마 조절이 어렵거나 아이가 질려 한다면 아래 방법들도 시도해 보세요.
• 약 먹임용 전용 '필 포켓(Pill Pocket)' 또는 츄르: 반려동물 약 급여용으로 나온 칼로리와 염분이 낮은 간식에 가루약을 버무려 코나 입천장에 묻혀주면 강아지가 핥아먹기 쉽습니다.
• 무염 북어 파우더 / 동결건조 트릿 가루: 아주 적은 양의 물이나 꿀(티스푼 반 정도)에 가루약을 갠 뒤, 그 위에 아이가 환장하는 북어가루나 고기 트릿 가루를 잔뜩 묻혀 경단처럼 만들어 주면 냄새에 속아 잘 먹습니다.
• 바닐라 아이스크림 (극소량):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강한 단맛과 차가운 온도가 혀의 감각을 둔하게 만들어 약의 쓴맛을 완벽하게 가려줍니다. (마찬가지로 약을 가릴 정도의 극소량만 사용합니다.
심장병 관리는 약을 밀당 없이 스트레스 받지 않게 먹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고구마를 쓰시되, 양을 최대한 줄여서 약만 쏙 보자기처럼 싸서 준다는 느낌으로 먹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