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32살의 나는 인생을 다시 시작해야 할까
초등학교 시절, 나는 공부는 잘하지 못했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는 소질이 있었다.
대인관계는 원만하지 않았고, 나를 도와주는 친구가 있긴 했지만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나이가 들어서도 나쁜 기억이 떠오를 때면 그들을 마음속으로 저주하곤 했다.
나는 중학교에서 학교를 그만두었고, 중퇴자가 되었다.
엄마는 내가 그림을 잘 그린다는 이유로 미술을 열심히 하게 했지만, 간섭이 심해지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나는 슬럼프에 걸린 원인을 알고 싶어 심리상담을 받았지만, 상담사는 문제의 원인이 엄마가 아니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해 초등 문제집에서 중학교 문제집으로 올라가려 했지만,
오히려 초등 문제집을 다시 풀게 되자 큰 절망을 느꼈다.
왠지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결국 모든 것을 그만두었다.
병원에서 지능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나는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엄마는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고민했지만, 나는 그 원인을 아빠 탓으로 돌렸다.
부모님 사이는 좋지 않았고, 나는 모든 책임이 아빠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결혼하지 않았다면 엄마의 인생도 망가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겼다.
부모님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받으며 엄마를 도우려고 노력했지만,
아무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 나 자신이 절박하게 느껴졌다.
열심히 활동해도 잘되지 않았고, 사람과 인연을 맺는 감정도 잘 느끼지 못했다.
지금 나는 친구도 없고, 결혼을 할 생각도 없다.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정신과 치료와 병원 상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엄마는 내가 왜 정신 치료를 받아야 하느냐며 울었다.
하지만 엄마는 내 의견을 충분히 묻지 않은 채 병원에서 소개한 약을 먹게 했다.
나는 지금 32살이다.
이제 다시 미술과 공부를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돈을 버는 길을 선택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