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님의 답답함과 지친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마음이 씁쓸해지네요. 처음엔 성장하고 싶어서 주말 출근에 동호회까지 나갔는데, 돌아오는 건 쥐꼬리만 한 성과급과 알아주지도 않는 환경이니 '현타'가 세게 올 수밖에요.
## 🛑 냉정하게 말해서: 짤릴 가능성,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근로기준법상 '일만 제대로 하면' 해고하기가 법적으로 매우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권고사직을 거부하고 버틸 수는 있어요. 하지만 현실적인 회사 생활에서는 '법적 해고'가 아니라 '조용히 밀어내기' 방식을 씁니다.
### 1. '조용한 해고(Quiet Firing)'의 타겟
글쓴이님이 선택한 방식이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라면, 회사와 윗분들이 선택할 카드는 조용한 해고입니다.
* 업무를 준다고 하셨죠? 앞으로 점점 중요도가 낮고, 경력에 전혀 도움 안 되는 잡무나 고립되는 업무 위주로 배정할 확률이 높습니다.
* 인사평가(고과)를 최하위로 주어 연봉을 동결시키거나 성과급에서 불이익을 주어 스스로 나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듭니다.
### 2. '조직 문화 저해'라는 명분
"나무 심으라면 심고 뽑으라면 뽑는다"고 하셨지만, 윗분들 눈에는 "말 안 통하고 분위기 흐리는 고문관"으로 찍혔을 가능성이 큽니다.
* 특히 얼마 전 폭언하던 과장님과의 말다툼과 안 좋은 소문은 윗분들에게 아주 좋은 명분이 됩니다. "업무 태도는 나쁘지 않으나 조직 융화력이 현저히 떨어짐"이라는 평가는 생각보다 무서운 무기가 됩니다.
## 💡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생존 전략)
지금 질문자님의 상태는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된 번아웃상태입니다. 이대로 계속 다니면 회사도 괴롭고 본인 정신 건강도 무너집니다. 지금 당장 태도를 180도 바꿔서 다시 옛날처럼 열정맨이 되라는 건 불가능해요. 대신 최소한의 방어막은 쳐야 합니다.
### ✔️ 1. '목석' 말고 '기계'가 되세요
지금은 "나 삐쳤음, 나 니들 싫음"이 온몸으로 뿜어져 나오는 상태라 적을 더 만드는 겁니다. 차라리 감정을 빼고 '친절한 인공지능(AI) 로봇'이 되었다고 생각하세요.
* 출근할 때, 퇴근할 때 영혼은 없더라도 눈 마주치면 목소리 톤만 올려서 "안녕하십니까", "퇴근해보겠습니다" 기계적으로 뱉으세요.
* 윗사람이 잔소리할 때 냉소적인 표정 짓지 마시고, 그냥 고개 끄덕이면서 속으로 '또 시작이네, 웅앵웅' 하고 넘기셔야 본인 멘탈이 지켜집니다.
### ✔️ 2. 이직 준비는 '은밀하고 치열하게'
이력서를 여러 군데 넣고 계신 건 아주 좋은 방향입니다. 다만 잘 안되고 있다면 두 가지를 점검해 보세요.
* 현재 직장에서의 날 선 감정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혹은 면접 시 은연중에 부정적인 기운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진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 이직 시장에서 35세는 경력직으로서 확실한 '전문성'이나 '협업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입니다. 전 직장(현 직장) 사람들과 완전히 척을 지고 나오면 평판 조회(레퍼런스 체크)에서 발목을 잡힐 수 있으니, 최소한 '무난한 사람' 코스프레는 유지해야 합니다.
> **마치며**
>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버틴 것도 대단하신 겁니다.
> 지금 회사에 정붙일 필요 전혀 없고, 열심히 해줄 필요도 없습니다. 딱 받는 만큼만 일하되, 짤릴 빌미(근태 불량, 지시 불이행, 동료와의 공개 불화)는 주지 않으면서 에너지를 이직 준비에 쏟아부으세요. 이 회사는 글쓴이님의 종착지가 아닙니다. 거쳐 가는 정거장일 뿐이니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