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당혹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폐렴 흔적이 생겼다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셨을 텐데, 이런 경우는 임상에서 드물지 않습니다.
폐렴은 반드시 고열과 심한 기침을 동반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정형 폐렴(atypical pneumonia), 즉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pneumoniae)나 클라미도필라(Chlamydophila pneumoniae) 같은 균에 의한 감염은 증상이 매우 경미하거나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19 자체도 폐 실질에 영상 변화를 남기는 경우가 있고, 당시 기침이 거의 없었더라도 폐포 수준의 염증 반응이 있었다면 치유 후 흔적이 남을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 보이는 폐렴 흔적은 대부분 섬유화(fibrosis) 또는 반흔(scar) 형태로, 염증이 치유되면서 정상 폐 조직 대신 섬유 조직이 자리를 채운 것입니다. 추적 관찰에서 크기 변화가 없다는 것은 악성 병변이나 활동성 감염이 아니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소견이고, 담당 선생님의 판단은 타당합니다.
다만 30대에서 감기 후 기침이 유독 오래 간다는 점은 기관지 과민성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폐기능 검사를 한 번 받아보시면 현재 폐 기능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흉부내과에서 추적 영상과 함께 상담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