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질문자님의 생각대로 **덥지 않은 상황에서 반려견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것은 심리적인 불안과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언급하신 '자동차 안'이나 '동물병원 대기실'은 강아지에게 긴장감과 공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이때 강아지는 사람처럼 긴장하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데,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올라간 체온을 낮추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혀를 길게 빼고 숨을 가쁘게 쉬게 됩니다. 보통 스트레스성 호흡은 몸을 파르르 떨거나, 침을 흘리고, 안절부절못하며 꼬리를 안으로 말아 넣는 등의 행동을 동반하곤 합니다.
하지만 자극이 없는 평온하고 시원한 집 안에서도 이런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신체적인 이상이나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어디가 아픈지 티를 내지 않는 강아지들은 신체에 통증(외상, 관절염, 복통 등)이 있을 때 숨을 가쁘게 쉬는 것으로 통증을 표현합니다. 또한 심장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어 체내 산소 공급이 부족할 때도 시원한 곳에서 헥헥거릴 수 있으며, 단두종의 구조적 문제나 노령견에게 흔한 기관허탈, 쿠싱 증후군 같은 호르몬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우선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독이거나 평소 좋아하는 담요를 주어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편안하게 잠을 자거나 쉴 때도 1분당 호흡수가 30회 이상으로 가쁘게 지속된다면, 숨 쉬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동물병원에 방문하셔서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