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류도 주인을 인지하고 반가워하나요?
안녕하세요.질문주신 사항에 답해보자면, 어류도 주인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반가운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만, 이 인지는 사람처럼 복잡한 얼굴 구분이나 감정 교류 수준은 아니며, 시각·청각·조건 반사 학습을 통해 이루어진 행동적 반응에 가깝습니다.즉, 물고기들도 ‘이 사람이 먹이를 주는 사람이다’라는 학습을 통해 익숙한 존재를 인식하고 접근하는 것이며, 이 행동은 일종의 학습된 반가움 또는 기대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붕어, 잉어, 베타피시, 시클리드 등 일부 어류는 사람 얼굴의 특징적인 윤곽이나 색상을 기억할 수 있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금붕어는 사람 얼굴을 구별하고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물고기는 소리에 매우 민감한 감각기관(측선)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이 다가올 때의 진동이나 걸음 소리, 수조 뚜껑 여는 소리 등을 기억하는데요, 이로 인해 특정 소리에 반응하여 수면 위로 올라오거나 움직이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곧 먹이가 주어지는 경험이 반복되면, 사람을 보면 먹이가 떠오르는 ‘조건 반사’가 생기고 점차 그 사람에게 다가오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Q. 요즘 모기들이 잘 보이지가 않던데.. 더위 때문에 그런건가요?
안녕하세요. 네, 요즘처럼 극심한 찜통더위가 지속되는 시기에는 모기의 활동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는데요, 모기들이 여름철에 많아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모기의 생존과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모기의 생존 최적 온도 범위는 일반적으로 25~30℃ 정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35℃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 모기 유충(애벌레)이 자라는 물이 건조되거나 과열되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성충 모기는 탈수 위험이 커지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그늘에 숨거나 활동을 줄이게 됩니다. 특히 밤에도 기온이 식지 않으면 모기의 야간 활동조차 억제됩니다. 즉, 덥다고 무조건 모기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너무 더우면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인간 입장에서는 모기는 귀찮고 해로운 존재로 알려져 있지만, 생태계에서는 몇 가지 중요한 역할도 담당하는데요, 우선 모기의 유충은 물속에서 다른 곤충이나 물고기의 먹이가 되며 성충 모기는 잠자리, 제비, 박쥐, 거미 등의 먹잇감이 되므로, 모기 수가 줄면 이들의 개체수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모기(특히 수컷)는 꽃의 꿀을 먹고, 식물의 수분에도 약간의 기여를 합니다. 다만 이 역할은 꿀벌보다는 훨씬 미미합니다.
Q. 인간의 자발적 가축화의 진행이 진화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라 볼 수 있는가?
안녕하세요. 질문해주신 인간의 자발적 가축화(Self-domestication)는 진화생물학, 인류학, 신경과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개념인데요, 인간 집단 내에서 공격성이 줄어들고 친화성과 협동성이 자연선택을 통해 강화된 과정을 뜻합니다. 이러한 자기 가축화는 단지 행동적인 변화만이 아니라 생물학적·신경학적·생리학적 진화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친 현상으로 간주되는데요, 우선 자발적 가축화는 인간의 두뇌 발달에 여러 영향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편도체의 반응 감소을 유발하는데요, 공격성과 공포 반응을 조절하는 뇌 부위인 편도체가 덜 민감하게 작동하게 되었고, 이는 더 높은 사회적 수용성과 감정 조절 능력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한 전전두엽 발달 강화를 유발했습니다. 즉, 사회적 판단, 자기통제, 공감 등 고차원적 기능을 수행하는 전전두엽이 더욱 발달했습니다. 이는 도덕성, 언어적 소통 능력, 협동의 전략화 등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귀뚜라미와 곱등이는 비슷한 종류인가요?
안녕하세요.귀뚜라미와 곱등이는 외형상 매우 비슷하게 생겼고, 둘 다 어두운 갈색에, 긴 더듬이, 튼튼한 뒷다리를 갖고 있어서 같은 종류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만, 이 둘은 서로 다른 종의 생명체입니다. 귀뚜라미와 곱등이는 모두 '메뚜기목(직시목, Orthoptera)'에 속하지만, 서로 다른 과에 속하는 다른 곤충인데요, 귀뚜라미는 '귀뚜라미과(Gryllidae)'에 속하는 곤충이라면, 곱등이는 '곱등이과(Gryllacrididae)' 혹은 '예전의 여치과'에 가깝지만, 최근 분류에서는 별도의 특이한 계통군으로 나눠집니다. 즉 이둘은 즉, 같은 ‘메뚜기목’ 안의 사촌쯤 되는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귀뚜라미는 수컷이 날개를 비벼서 소리를 내지만, 곱등이는 날개가 거의 없거나 퇴화되어 있고,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또한 귀뚜라미는 종에 따라 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며, 배 위에 날개가 접혀 있으나, 곱등이는 날개가 거의 없고, 몸이 더 크고 튼튼하며 등껍질처럼 보입니다. 유전적 유연관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둘 다 메뚜기목이기 때문에, 곤충 전체 기준으로는 꽤 가까운 친척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상당히 다른 생태적 전략과 구조를 가진 종으로 분화된 것입니다.
Q. 벌꿀오소리가 성격이 나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 서식하는 벌꿀오소리(Honey badger, 학명: Mellivora capensis)는 실제로 자연계에서 ‘성격이 가장 사나운 동물 중 하나’로 유명한데요, 우선 벌꿀오소리는 몸길이 약 60~70cm, 몸무게는 10kg 내외로, 상대적으로 작은 동물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는 사자, 표범, 하이에나, 독사, 악어 등 수많은 포식자가 있어 조용히 살기보다는 자신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만드는 강한 인상과 행동이 생존 전략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들의 경우 피부가 매우 두껍고 느슨해서, 이빨이나 송곳니에 쉽게 뚫리지 않으며 물렸을 때도 몸을 비틀어 뒤로 돌려 반격이 가능합니다. 특히 목 주변의 피부는 거의 갑옷 수준이라, 사자의 송곳니도 잘 관통하지 못하며, 독사에 물려도 잘 죽지 않는 강한 독 저항성도 있어, 맹독을 가진 코브라나 퍼프애더도 사냥합니다. 또한 여러 야생 다큐멘터리에서는 자신보다 수십 배 큰 동물과 싸우고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관찰되는데요, 이로 인해 포식자들은 벌꿀오소리를 ‘귀찮고 위험한 상대’로 인식하게 되었고, 이는 벌꿀오소리에게 유리한 생존 전략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