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르네상스는 어떤 역사적 배경 속에서 시작되었나요?
안녕하세요. 김휴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14세기부터 16세기 사이 서유럽 여러나라에서 일어난 인간성 해방을 위한 문예 부흥 또는 문화 혁신 운동을 일컫는 용어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르네상스의 기본적인 성격은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를 갈망하며 복원하자는 유럽의 운동으로 흔히 문예 부흥으로 번역됩니다. 르네상스의 의미는 '재생', '부활'이며 그 어원은 조르조 바사리의 책 "예술가 열전"에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작품을 해석하면서 그리스와 로마의 재림이라 하여 이탈리아어로 리나시타(rinascita, 부활)이라 한 것입니다. 이것을 프랑스의 역사가였던 쥘 미슐레가 '르네상스(Renaissance, 재탄생)'(re, 다시 + naissance, 탄생)으로 번역하고, 스위스의 역사가였던 야코프 부르크하르트가 1860년에 확실하게 정의 내렸습니다. 부르크하르트는 인문주의자들이 신이 모든 것의 중심인 그리스도교의 신본주의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이 모든 것의 척도였던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 시절로 회귀하려 한 운동, 즉 인본주의(humanism)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 시기에 과학 수학 천문학 예술 등 막대한 지원이 이루어지며 성당 및 건축물복원 도시개발을 시작으로 수많은 천재들이 쏟아지는 시기입니다. 현대에까지 미치는 이 영향력은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 시기를 기초해두고 학습하기 때문입니다.
Q. 로댕의 '지옥의 문' 진품이 한국에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김휴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로댕의 지옥의 문 높이는 6.35미터이고 폭은 3.98미터, 두께는 0.85미터며 무게는 7톤이 넘는 대형작품으로 프랑스 장식미술박물관 입구를 제작의뢰 받아 제작된 석고조각입니다. 이처럼 거대하고 복잡한 형태의 청동 조형물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가들의 고도의 주조 기술과 자금이 필요하다. 그래서 세계 각지에 있는 7개의 ‘지옥의 문’은 긴 시간차를 두고 제작되었습니다. 로댕 자신도 30년에 걸쳐 작품을 구상하고 석고형까지는 제작했지만, 안타깝게 실제 청동 주조물은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로댕은 1880년대부터 ‘지옥의 문’을 주제로 한 구상을 석고형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작품의 인물군을 가감하거나 변형시키는 작업 끝에 로댕이 운명한 해이기도 한 1917년 초에야 완전한 형태의 석고형을 완성할 수 있었고 이 석고상은 1986년 이후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 중입니다. 하지만 실제 청동 ‘지옥의 문’은 로댕 사후 10주년이 되는 1926년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요청 이후에야 탄생했습니다. 그 후 1928년 프랑스 파리의 로댕 미술관을 위해 두 번째 지옥의 문이 탄생했고 연이어 제2차 세계 대전 전에 일본 마츠카타 컬렉션과 스위스 취리히를 위해 지옥의 문이 주조되었습니다. 이 ‘지옥의 문’ 네 점은 루디에라는 당대 모래주형법 대가가 주조를 맡았습니다. 이후 쿠베르탱 주조소는 로댕 미술관의 요청에 따라 ‘지옥의 문’ 석고상을 대여받아 스탠퍼드 대학교(1978년), 시즈오카현립 미술관(1992년), 서울삼성문화재단(1997년) 등 3개(5번째~7번째)의 청동 '지옥의 문'을 밀랍 주조법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조각작품은 본래 작품을 주조하여 뜰 수 있기에 우리나라의 지옥의 문은 인증받은 복제품 7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삼성재단 이건희씨가 100억대에 사들인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