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면 발 외측 부위에 경계가 비교적 명확한 홍반성 병변이 보입니다. 표면이 매끄럽고 수포는 보이지 않는 상태네요.
두 과에서 다른 진단을 받으신 게 혼란스러우실 텐데, 사실 지금 설명하시는 경과를 보면 족저근막염보다는 피부과 소견 쪽이 더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붉은 점이 생기는 질환이 아니거든요. 뒤꿈치 통증과 보행 시 악화는 맞지만, 육안적으로 보이는 병변이 생기고 사라지는 건 족저근막염의 특징이 아닙니다.
반복적으로 생겼다 사라지고, 음주 후 악화되고, 걸으면 심해지는 이 패턴에서 감별해야 할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한포진 또는 이한성 습진인데, 발바닥·발가락 옆면에 반복적으로 생기고 스트레스나 음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로 다한증과 동반된 접촉성 피부염, 셋째로 건선의 초기 병변도 이런 부위에 올 수 있습니다. 수족구는 성인에서 드물고 수포가 명확하게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사진상 보이는 병변과는 조금 다릅니다.
술을 마시면 악화되는 게 눈에 띄는데, 간 기능 저하가 있으면 발이 붓는 건 맞습니다. 다만 그건 양쪽 발이 전반적으로 부어오르는 형태가 일반적이고, 국소적으로 빨간 병변이 반복 생성되는 것과는 기전이 다릅니다. 간이나 신장 문제가 완전히 배제되는 건 아니지만, 현재 증상의 주된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소염진통제로 나아지는 건 염증 반응 자체를 억제해서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것이고, 원인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계속 재발하는 겁니다. 피부과에서 한포진이나 습진 방향으로 좀 더 구체적인 치료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필요하면 패치 테스트나 피부 조직검사로 명확히 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