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용어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흔히 발견되는 간 내 양성 병변은 '지방종'보다는 '혈관종(hepatic hemangioma)' 또는 '간낭종(hepatic cyst)'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 지방종은 매우 드문 병변입니다. 정확한 진단명을 검진 결과지에서 다시 확인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병변이든 수술이 필요 없다는 말씀은 대부분의 경우 맞습니다. 혈관종이나 낭종은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다면 경과 관찰이 표준 치료입니다. 다만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복부 초음파를 추적하여 크기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고, 크기가 빠르게 커지거나 5cm 이상이 되면 그때 전문가와 치료 여부를 다시 상의하면 됩니다.
음주와의 관계에 대해 말씀드리면, 혈관종이나 낭종 자체는 음주로 직접 악화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주 음주를 하신다면 같은 간 조직에 알코올성 지방간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고, 지방간이 진행되면 간섬유화,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 부분이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검진에서 간수치(AST, ALT, GGT)가 함께 측정되었다면 그 수치를 확인하시는 것이 현재 간 상태를 파악하는 데 더 직접적인 정보가 됩니다.
술 외의 관리 방법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과당이 많은 음료와 가공식품을 줄이는 것이 간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데 음주 제한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간 내 지방을 직접 감소시키는 효과가 임상적으로 검증되어 있으며,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이 권장됩니다. 또한 복부비만이 있다면 체중의 5%에서 10%만 줄여도 간 기능 지표가 의미 있게 개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