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상황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젯소(Gesso)는 주로 탄산칼슘, 아크릴 수지, 소량의 안료로 구성되어 있고, 건축용 페인트도 현재는 대부분 수성 아크릴 계열을 사용합니다. 완전히 건조된 상태라면 고형화된 수지 성분이 피부에 묻더라도 흡수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피부 자극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소량이 손에 묻었다가 짧은 시간 내에 닦아냈다면 독성학적으로 의미 있는 노출이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영유아에서 신경 쓰이는 부분은 납(lead) 성분인데요. 국내 건축용 페인트는 현재 납 함량 기준이 엄격하게 규제되어 있어서, 최근에 사용된 제품이라면 납 노출 문제는 사실상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오래된 건물의 기존 페인트 층이 벗겨지거나 가루가 날리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새로 칠한 면에 손이 닿은 정도라면 그 우려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냄새, 즉 VOC(휘발성 유기화합물) 흡입이 오히려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인데, 창문을 열어 환기하셨다고 하니 적절한 대응을 하신 겁니다. 작업 중이나 직후 밀폐 공간에 장시간 머무는 게 아니라면 일시적인 냄새 노출은 건강한 성인은 물론 영유아에서도 급성 독성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지인분께 마른 벽에 잠깐 손이 닿은 것, 그리고 이후 세척한 것, 이 두 가지만으로도 충분한 대처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안심시켜 드려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