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증상은 단순한 "열이 나는 느낌"보다는 신경병성 통증 또는 말초혈관 기능 이상을 먼저 의심해볼 만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손가락 끝이 매우 시리고, 여름에는 손바닥과 발바닥이 화끈거리면서 통증으로 느껴진다면 두 가지 질환을 우선 생각하게 됩니다.
첫째는 말초신경병증입니다. 당뇨가 있는 분에서 흔하며, 검사 당시 이상이 없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손발이 화끈거리거나 타는 듯한 통증, 밤에 심해지는 증상, 이불만 스쳐도 불편한 증상이 특징입니다. 일반 신경전도검사는 정상인데도 작은 신경섬유 이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째는 레이노 현상 또는 혈관운동신경 이상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을 포함한 자가면역질환 환자에서 동반될 수 있습니다. 겨울에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색이 변하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비교적 드물지만 적혈구증가증이나 혈소판 증가증에서 나타나는 적혈구통증증도 감별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손바닥과 발바닥이 타는 듯 아프고 열감을 느끼지만 실제 체온은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라면 한의원보다는 대학병원 또는 종합병원 진료를 먼저 권합니다.
우선순위는 류마티스내과와 신경과입니다.
류마티스내과에서는 자가면역질환 활성도, 혈관염, 레이노 현상 여부를 평가하고, 신경과에서는 소섬유신경병증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피부생검이나 자율신경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추가로 당뇨 조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당화혈색소 검사, 비타민 B12, 갑상선 기능검사, 혈액검사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3년 전 검사에서 정상이었다고 하더라도 현재 증상이 악화되고 있다면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특히 "밤에 심해지는 손발 화끈거림"은 말초신경병증에서 매우 흔한 양상이므로 신경과 재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단순히 혈액순환 문제로만 보기에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증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