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이런 게 아닙니다. 강박장애(OCD)가 정확히 그런 병입니다.
뇌가 조종당하는 느낌, 마음과 뇌가 분리된 것 같은 느낌이 강박장애의 본질입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특정 회로가 과활성화되는 신경학적 문제이기 때문에 본인이 아무리 참으려 해도 안 되는 게 당연합니다. 본인 잘못이 아닙니다.
약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하셨는데, 강박장애는 약물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가장 근거가 확실한 치료는 노출 및 반응 방지 요법(ERP, Exposure and Response Prevention)이라는 인지행동치료입니다. 강박 행동을 유발하는 상황에 노출되면서 강박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반복 훈련하는 방식으로, 약물과 병행하면 효과가 훨씬 높아집니다. 담당 의사에게 ERP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시는 게 지금 가장 중요한 다음 단계입니다.
지금 많이 지치셨을 텐데, 이 정도면 심각하다고 느끼실 만합니다. 혼자 버티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