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몸이 느끼는 변화부터 볼게요. 중력이 절반이 되면 체중계 숫자가 반으로 줄어요. 70kg인 사람이 35kg의 무게감으로 사는 거예요. 근육과 뼈는 1G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으니 처음에는 슈퍼맨이 된 기분일 거예요. 제자리 점프가 두 배 가까이 높아지고, 무거운 짐도 반의 힘으로 들 수 있죠.
문제는 그 편안함이 몸을 망가뜨린다는 거예요. 뼈와 근육은 중력이라는 부하에 맞서면서 유지되는 조직이라, 부하가 줄면 몸이 필요 없다고 판단해 스스로 줄여버려요. 우주정거장의 우주인들이 매일 두 시간씩 운동해도 근육과 골밀도가 빠지는 것과 같은 일이 지상에서 일어나는 거예요. 심장도 피를 밀어 올리는 일이 쉬워지면서 약해지고요. 몇 년 뒤에는 인류 전체가 저중력 체형으로 적응해갈 거예요.
일상과 자연의 변화는 더 극적이에요. 걷기부터 달라져요. 발이 땅을 누르는 힘이 줄면 마찰력도 절반이 되니 지금처럼 성큼성큼 걸으면 미끄러지고, 달에서처럼 통통 튀는 걸음이 자연스러워져요. 자동차는 접지력이 줄어 급브레이크와 코너링이 위험해지고요. 던진 공은 두 배 멀리 날아가니 모든 스포츠 경기장이 다시 설계돼야 해요. 빗방울은 더 천천히 떨어지고, 대기를 붙잡는 힘이 약해져 아주 긴 세월에 걸쳐 공기가 서서히 우주로 새어나가는 문제도 생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