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 참 씁쓸하죠. 저도 비슷한 장면을 여러 번 봤습니다. 다만 몇 가지는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왜 그렇게 보이는가
사람은 억울한 장면을 훨씬 오래 기억합니다. 이기적으로 굴어서 이득 본 사람 한 명은 몇 년을 기억하지만, 성실하게 살아서 조용히 잘 지내는 사람 열 명은 눈에 잘 안 들어옵니다. 이기적인 사람은 자기 성과를 크게 드러내는 성향이 있어서 더 잘 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실제 비율보다 "이기적인 사람이 더 잘 산다"는 인상이 과장되기 쉽습니다.
2) 그래도 사실인 부분
짧은 구간에서는 이기적인 쪽이 유리한 게 맞습니다. 남 생각 안 하고 자기 몫만 챙기면 당장은 빠르게 앞서갑니다. 배려하는 사람은 그만큼 손해를 감수하니까요. 이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3) 그런데 길게 보면 달라집니다
결국 사람의 삶은 관계 위에 쌓입니다. 이기적으로만 산 사람은 급할 때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좋은 정보나 기회는 대부분 "저 사람이면 믿을 만하다"는 평판을 타고 옵니다. 5년, 10년 단위로 보면 신뢰를 쌓아온 사람이 훨씬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반대로 화려하게 앞서가던 사람이 어느 순간 조용히 사라지는 것도 흔한 일이고요.
4) 착함과 호구는 구분해야 합니다
문제는 착한 게 아니라 경계가 없는 겁니다. 거절하지 못하고, 손해를 봐도 말을 못 하고, 부탁을 다 들어주는 건 착한 게 아니라 자기를 방치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착하게 살되 "이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이용당하는 일은 확 줄어듭니다. 선한 사람이 손해 보는 게 아니라, 선을 긋지 못하는 사람이 손해 보는 겁니다.
5) 기준은 남이 아니라 나에게
남이 어떻게 이득을 보든, 그걸 기준 삼기 시작하면 내 삶이 계속 흔들립니다. 정직하게 사는 이유는 그게 이득이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살 때 내가 나를 견딜 수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밤에 마음 편히 자는 것, 그게 생각보다 큰 자산입니다.
지금 그런 회의가 든다는 건 그만큼 성실하게 살아오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착함은 유지하시되, 거절하는 근육만 조금 키우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