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사람의 몸이 타거나 구워지지 않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온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지면 이론적으로 강력하게 터지는 폭발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우리 몸의 약 7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수분 때문입니다.
몸의 온도가 물의 끓는점인 100도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세포와 혈액 속에 존재하던 액체 상태의 물이 기체인 수증기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물이 수증기로 변할 때는 부피가 약 1,700배나 거대하게 팽창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의 단단한 피부와 근육, 뼈는 팽창하는 수증기를 가두는 밀폐된 압력밥솥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온도가 계속 상승할수록 내부 압력은 겉잡을 수 없이 높아지며, 결국 피부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순간 고압의 수증기가 한꺼번에 분출되면서 몸이 사방으로 터져나가는 증기 폭발이 발생합니다.
만약 이 상태에서 온도를 수천, 수만 도 이상으로 더 올린다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입자 수준에서 또 다른 변화가 생깁니다. 수천 도에서는 몸을 이루던 단백질이나 지방 같은 분자들의 화학 결합이 모조리 끊어져 원자 상태로 분해됩니다. 태양 표면 온도에 이르는 수만 도를 넘어서면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되어 빛나는 가스 구름 형태인 플라즈마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몸의 온도가 계속 높아지면 내부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강력하게 터져 유기적인 형태를 잃고 원자 상태의 가스로 흩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