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서혜부 탈장 수술을 받으신 후 침상 안정 중에 발생한 꼬리뼈 부위의 발적과 통증으로 질문을 주셨습니다. 수술 부위의 불편감으로 인해 이틀 동안 침대에서 주로 누워 생활하시면서 체중이 꼬리뼈 쪽으로 집중되어 피부가 자극을 받은 상태로 보입니다.
보내주신 사진을 임상적으로 살펴보면 꼬리뼈를 중심으로 대칭적인 형태의 선홍색 발적이 뚜렷하게 관찰됩니다. 이는 지속적인 압박으로 인해 해당 부위의 미세 혈류가 일시적으로 저하되면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1단계 욕창의 초기 증상으로 의심됩니다.
1단계 욕창은 피부 표면이 벗겨지거나 물집이 잡히지는 않았으나 압박을 제거해도 붉은 기운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20대의 젊고 건강한 성인이라 하더라도 수술 직후 통증 때문에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정자세로 오래 누워 있으면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도 충분히 천골 부위에 이러한 초기 욕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현재 상태는 표피의 탈락이나 진물이 없는 초기 단계이므로 지금부터 관리를 철저히 해주시면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스스로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와 진료 방향은 바르는 약을 처방받는 것보다 발적 부위에 가해지는 압박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입니다.
우선 누워 계실 때 몸을 좌우로 최소 1~2시간마다 돌려 누워 꼬리뼈가 침대 바닥에 닿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정자세로 누워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체중을 분산해 줄 수 있는 푹신한 매트리스나 체위 변경용 베개를 활용하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간혹 붉어진 부위를 호전시키기 위해 손으로 강하게 마사지를 하거나 문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예민해진 미세 혈관을 더 손상시켜 욕창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하셔야 합니다. 더불어 땀이나 습기가 차면 피부가 약해져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통풍이 잘되도록 시원하고 건조한 환경을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적극적인 체위 변경과 압박 분산만으로도 수일 내에 정상 피부로 회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당장 피부과에 내원하여 연고를 처방받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자세를 옆으로 완전히 돌려 엉덩이에 가해지는 압박을 수 시간 이상 완벽히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붉은 기운이 전혀 옅어지지 않거나 통증이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 또는 피부가 까 지거나 물집, 진물이 관찰되는 2단계 이상으로 진행될 기미가 보인다면 그때는 지체 없이 탈장 수술을 받으신 외과나 가까운 피부과에 내원하여 전문적인 상태 확인과 함께 적절한 국소 드레싱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