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원래 아프지 않던 승모근에 침을 맞은 후 뻐근함과 함께 근육이 심하게 솓아오르고 목까지 불편해지셔서 무척 당황스럽고 걱정이 많으셨을것 같습니다.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몸은 겉으로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상체와 어깨 주변의 기혈이 극도로 긴장하고 정체되어 단단하게 뭉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기혈이 통하지 않아 막혀 있는 불통즉통의 전 단계로 보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기 위해 상체의 긴장을 풀어주는 핵심 혈자리인 승모근을 선택하여 치료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침 치료 후 나타난 솟구침과 강력한 욱신거림은 침의 자극을 통해 굳어 있던 경혈과 근육 세포들이 깨어나며 격렬한 기혈 순환이 시작되었다는 증거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득기현상 혹은 침 몸살이라고 부르며 침 자극으로 인해 해당 부위에 혈류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면역 세포들이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근육이 부풀고 뻐근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운동을 과도하게 한 것처럼 솟아올라 보이지만 이는 갇혀 있던 열독과 노폐물이 표출되고 신경계의 긴장이 풀리는 과정에서 흔히 겪는 정상적인 명현반응입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대로 몸이 자극에 반응하며 스스로 회복하는 신호가 맞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긴장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이기보다는 하루 이틀 정도 가볍게 따뜻한 온찜질을 해주시며 기혈이 부드럽게 소통되도록 휴식을 취해주시면 솟아오른 근육과 뒷목의 뻐근함은 자연스럽게 가라앉고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다만 자율신경계 치료는 몸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므로, 다음 내원 때 현재의 상태를 선생님께 편안하게 말씀하시고 침의 자극 강도를 조절 받으시면 더욱 편안하게 치료를 이어가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