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의 상황을 정리하면, 5월 5일부터 12일까지 자연 생리를 한 후 5월 13일부터 피임약을 복용해서 6월 1일에 끊었고, 지금 휴약기 소퇴성 출혈이 나타났다는 거네요.
먼저 중요한 점은, 지금 나타난 출혈이 실제 생리인지 여부입니다. 피임약 복용 중 휴약기에 나타나는 출혈은 호르몬이 끊어지면서 자궁 내막이 반응해서 일어나는 소퇴성 출혈이지, 자연 생리와는 다릅니다. 질문자의 원래 생리 주기가 30일에서 50일로 불규칙했다면, 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은 그 불규칙성이 일시적으로 억제되고 약의 호르몬 리듬에 따르게 됩니다. 그러니 아이폰 건강 앱의 예상일(6월 19일)은 피임약 복용 전 자연 생리 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므로, 피임약을 복용 중인 지금은 참고 가치가 낮습니다.
질문자가 "지금이 생리일 확률은 없을까"라고 물었는데, 엄밀하게는 이미 지난 5월 5일부터 12일의 출혈이 생리였고, 지금 나타난 것은 소퇴성 출혈입니다. 다만 생활 관점에서는 피임약 사용자들이 보통 "휴약기 출혈 = 생리"라고 부르기도 하니, 그 의미에서는 지금이 한 달에 한 번의 호르몬 사이클에 해당하는 시점이라고 봐도 됩니다.
생리를 6월 20일부터 7월 7일까지 미루고 싶다는 건, 약 3주간을 피하려는 거네요. 이건 피임약을 활용해서 가능합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지금 휴약기를 건너뛰고 바로 새로운 패키지의 피임약을 복용을 시작하면, 휴약기 출혈 자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질문자가 21일 복용, 7일 휴약하는 패키지를 쓴다면, 지금 휴약기를 생략하고 곧바로 새 패키지 첫 약을 먹기 시작하는 거죠. 그러면 계속 피임약을 복용하는 기간이 연장되면서 생리(소퇴성 출혈)가 미뤄집니다.
다만 몇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첫째, 이렇게 휴약기를 생략하면 피임약 사이에 돌출 출혈(breakthrough bleeding, 약을 복용 중에도 나는 가벼운 출혈)이 날 수 있습니다. 둘째, 약 패키지가 여러 개 필요합니다. 지금 끊은 패키지 이후 6월 20일까지를 커버하려면 몇 주분의 약이 더 필요합니다. 셋째, 이런 조정은 반드시 피임약을 처방해 준 산부인과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약의 종류와 함유량에 따라 안전성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산부인과에 전화해서 "6월 20일부터 7월 7일까지 생리를 미루고 싶다"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의료진의 지도 하에 피임약 사용 방식을 조정하는 겁니다. 일부 피임약은 연속 복용이 안 전한 경우도 있고, 대신 특정 방식으로 조정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거든요.
지금 나타난 소퇴성 출혈은 정상이니, 이대로 3~7일 정도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 후 산부인과와 상의해서 다음 방침을 정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