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신 게 당연하고, 실제로 그냥 넘기시면 안 되는 냄새입니다. 플라스틱 타는 냄새는 대부분 누가 뭔가를 태워서가 아니라 전기가 지나가는 곳이 과열되면서 전선 피복이나 콘센트 몸체가 녹는 냄새예요. 그리고 그건 화재 직전 단계에서 나는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복도라면 의심할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세대 밖 분전반이나 계량기함, 복도 조명, 엘리베이터 기계실 배선, 그리고 각 세대 현관 옆의 인터폰이나 콘센트 쪽입니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는 배선 접속부가 헐거워져 스파크가 반복되면서 이런 냄새가 납니다.
하루 종일 계속된다는 게 중요한 단서입니다. 잠깐 나다 마는 건 먼지 탄 냄새일 수 있지만, 종일 이어진다면 어딘가에서 계속 열이 나고 있다는 뜻이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진해지고 있는지도 같이 살펴보세요.
오늘 안에 관리사무소에 알리시는 게 맞습니다. 관리사무소는 공용부 분전반과 배선을 열어볼 권한과 장비가 있고, 필요하면 전기안전관리자를 부릅니다. 몇 호 앞에서 가장 진한지, 언제부터였는지를 같이 알려주시면 훨씬 빨리 찾습니다.
냄새가 점점 강해지거나 지직직 소리, 그을음, 연기가 보이면 그때는 바로 백십구입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는 플러그를 뽑으려 손대지 마시고 분전반 차단기부터 내리는 게 안전합니다. 손을 대기 어려울 만큼 뜨거운 부분이 있다면 이미 급하게 대응하셔야 하는 단계입니다.
집 안쪽도 한 번 보세요. 콘센트나 멀티탭이 변색됐는지, 플러그가 헐겁지 않은지, 만졌을 때 미지근한 정도를 넘는 곳이 없는지요. 이웃집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내 집에서 나는 걸 복도 냄새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어서, 양쪽을 같이 확인하시면 마음이 놓이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