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라면파워
제가 느끼는 감정은 우정일까요 사랑일까요?
저에겐 6년동안 알고지낸 남사친이 있습니다. 첫만남부터 성격도 비슷하고 티키타카도 잘돼서 빠르게 친해졌었는데 분명 작년 가을까지는 걔한테 이성적인 감정을 하나도 못 느꼈단 말이에요.
근데 어느 날, 시내에서 친구들끼리 놀고 밤 늦게 집으로 가던 길. 비도 오고 버스도 놓쳐서 한숨을 쉬던 도중.. 그냥 저랑 남사친을 제외한 친구들은 버스를 기다리겠다며 가버렸고 저랑 남사친만 어찌저찌 택시를 타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냥 생각없이 따라갔는데 남사친이 엄청 잘 리드를 해주더라고요.그래서 택시에 타게되었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어요. 이렇게 까지 절 리드해주는 모습을 처음 봤거든요. 우산 쓰고 걸어가면서 중간중간 뒤를 돌아 절 살피는 모습도 뭔가 이상했어요.. 설렜다기 보다는 정말 든든하다? 느낌인데.. 반했다? 이건 또 아닌 것 같아요.
그날 이후로 매일마다 생각이 났어요. 저는 애초에 연애에 관심이 없었는데 그때부터 연애에 조금씩 관심이 생겼거든요. 이건 작년 12월쯤에 있었던 일이라 아, 새해에 고백해보자. 라고 생각을 했어서 제가 먼저 놀자고 약속을 잡고 밤 늦게 어릴 적 다니던 초등학교 앞에서 고백을 했어요.
결론은 거절 당했습니다.
근데 그 이유는 제가 싫어서가 아니였어요. 최근에 알게 된건데 자기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대요.
솔직히 조금은 예상이 갔었습니다. 주변에서 막 게이라고 놀리고 말투같은 것도 보면 아주 조금음 예상이 갔었어요. 그래도 저는 그냥 한번 고백해보자. 거절 당하면 거절 당하는거고. 라는 마인드로 해봤거든요.
그 날, 남사친이 저를 제 집 앞까지 데려다줬는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거절 당했다는 충격보다는 내가 예상을 했던 일이 일어나서요. (커밍아웃)
그렇게 집에 와서 디스코드로 이야기를 해봤어요.
근데 또 이상하게 커밍아웃을 듣고나니 한편으론 안심이 되더라고요. 내가 싫어서 거절한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 그래서 그날 이후 현재까지 더 친해져서 둘도없는 찐친이 되었는데요.
너무 편해요. 엄청 편한데 제 마음 한 구석엔 아직까지 불안함이 남아있어요. 날 떠나가면 어쩌지 라는 불안이요. 스스로도 굳이 지금 이 관계를 딱히 정의 할 필요는 없다. 라고 생각을 하지만 솔직히 저도 제 자신을 모르겠어요.
정말 답답합니다.. 최근에는 또 저랑 엄청 친한 다른 여자애가 있었는데 걔랑은 자연스레 멀어졌거든요. 정말 성인까지 친할 줄 알았는데 한 순간에 멀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남사친 얘도 떠나가면 어쩌지 라는 불안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저랑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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