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병명은 “화농성 육아종”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름에 화농성이라는 말이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고름이 차는 감염성 병변이라기보다, 피부의 작은 혈관이 과하게 증식해 빨갛게 튀어나오는 양성 혈관성 병변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소엽성 모세혈관종으로도 부릅니다.
코에 빨간 뾰루지처럼 생겼다가 쉽게 터지고, 피나 진물이 반복되는 양상은 화농성 육아종에서 비교적 흔합니다. 다만 “고름이 반복된다”는 표현만 보면 모낭염, 염증성 낭종, 여드름성 병변도 감별해야 하고, 코 부위의 오래 낫지 않는 붉은 병변은 드물게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같은 피부암과도 구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조직검사를 한 것은 이상한 처치가 아니라, 진단을 정확히 하려는 적절한 과정입니다.
치료가 아주 힘든 병은 아닙니다. 보통 국소마취 후 병변을 긁어내거나 절제하고, 출혈 부위를 전기소작으로 지지는 방식으로 치료합니다. 냉동치료나 레이저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국피부과학회도 대개는 국소마취 후 긁어내고 소작하는 치료를 시행한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재발은 있을 수 있습니다. 병변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거나, 자극이 계속되거나, 코처럼 피지와 마찰이 많은 부위에서는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완전 절제하면 재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얕게 제거하거나 소작만 한 경우에는 재발 가능성이 더 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가 화농성 육아종으로 나오면 대체로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치료 후에는 손으로 만지거나 짜지 말고, 딱지를 억지로 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과에서 다른 진단이 나오거나, 제거 후에도 같은 자리에 계속 피나 진물이 반복되면 다시 피부과에서 추가 절제나 소작 치료를 받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