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민을 아예 없앤 쪽이에요. 가방마다 접이식 우산을 하나씩 넣어두고 꺼내지 않아요. 출근 가방, 주말 가방, 차 안에 각각 하나씩이라 날씨 앱을 보고 챙기는 일 자체가 없어졌어요. 이렇게 하고 나서 비 맞은 적이 삼 년 동안 한 번도 없어요. 대신 무게가 신경 쓰이니까 이백 그램 안팎의 가벼운 걸로 골랐고요.
장우산과 접이식은 용도가 달라요. 장우산은 바람 부는 날 확실히 안 뒤집히고 어깨까지 안 젖어서 출퇴근처럼 정해진 길을 갈 때 좋아요. 그런데 잃어버리는 건 거의 장우산이에요. 식당이나 버스에 두고 오기 딱 좋거든요. 접이식은 비를 덜 막아주지만 가방 안에 들어가니 잃어버릴 일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예보가 확실한 날만 장우산을 들고, 나머지는 접이식으로 버텨요.
잃어버리지 않는 요령은 하나예요. 우산을 손에서 놓는 순간 정해진 자리에 두는 거예요. 식당에 가면 의자 등받이에 걸지 말고 가방 안이나 가방 옆에 붙여 두고,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무릎 위에 올려요. 우산꽂이에 꽂으면 남의 것과 헷갈리니 손잡이에 눈에 띄는 스티커나 끈을 하나 달아두면 내 것을 바로 찾아요. 그리고 집에 오면 펼쳐서 말린 뒤 접어야 냄새와 녹이 안 생겨서 오래 써요.
결론은 접이식 하나는 항상 가방에, 장우산은 확실한 날만. 이렇게 두 개를 나눠 쓰시면 고민도 분실도 거의 사라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