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질문이고, 실제로 의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현상입니다.
몽정 자체는 성인 남성에서 완전히 정상적인 생리 현상입니다. 수면 중 성적 자극 없이도 사정이 일어나는 것으로, 정액이 일정 기간 축적되면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방식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몽정이 생기는 것도 비정상이 아닙니다.
스트레스와 몽정의 연관성을 설명드리면,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자율신경계가 교란되고 수면의 질이 변합니다. 렘(REM) 수면 패턴이 불규칙해지면서 평소와 다른 시점에 몽정이 유발될 수 있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테스토스테론의 균형이 흔들리면서 생식기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성의 스트레스성 하혈과 같은 이치인지 여쭤보셨는데,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교란이 생식기 반응에 영향을 준다는 큰 틀에서는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을 교란해서 부정출혈이나 생리 불순을 일으키는 반면, 남성의 경우는 수면 중 자율신경계 반응을 통해 몽정에 영향을 주는 경로가 다소 다릅니다.
다만 스트레스와 무관하게 몽정 빈도가 갑자기 크게 늘거나, 각성 상태에서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사정이 일어나는 경우라면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