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핵심을 정확히 짚고 계시네요. 하나만 보태면, 번인은 뭔가가 화면에 "새겨진" 게 아니라 사실 그 반대예요. 고정 로고 자리의 픽셀들이 계속 혹사당해서 먼저 늙어버린 거고, 같은 신호를 줘도 주변보다 덜 밝게 반응하는 상태가 된 겁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얼룩은 결국 픽셀들 사이의 밝기 차이 지도인 셈이죠.
영원히 안 지워지는 이유는 LCD 잔상과 비교하면 명확해요. LCD의 잔상은 액정 분자 배열이 일시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거라 시간이 지나면 풀리는데, OLED의 번인은 발광층 유기 분자 자체가 전류와 열을 받으면서 화학적으로 분해되고 효율이 떨어진 결과거든요. 한번 분해된 분자를 되돌릴 방법이 없어서 비가역인 겁니다. 말씀하신 대로 파란색 소자가 가장 높은 에너지를 내야 해서 제일 빨리 닳고, 그래서 제조사들이 파란 소자를 두 겹으로 쌓거나 더 크게 만드는 식으로 버티는 거고요.
TV에 있는 픽셀 리프레시 기능도 사실 복구가 아니라 전체 픽셀의 열화 정도를 고르게 맞춰서 얼룩이 덜 보이게 하는 보정이에요. 그래서 예방이 사실상 전부입니다. 밝기를 너무 높게 쓰지 않기, 고정 UI가 있는 화면을 몇 시간씩 켜두지 않기, 로고 흐리게·픽셀 시프트 같은 기능 켜두기 정도만 지켜도 요즘 패널은 수년은 무난하게 버티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