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큰일을 본 후 소화가 되거나 술이 깨는 느낌은?

성별

남성

나이대

30대

큰 일을 보고 나면 트름이 곧장 나온다거나해서 소화되고 먹은게 내려가는 느낌 혹은 전 날 먹은 술이 깨는 일종의 해장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어떤 원리로 그런걸까요? 그냥 몸 속에 쌓인 것이 나가서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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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변 후 몸이 가벼워지고 소화가 잘되거나 술이 깨는 듯한 해방감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배설물이 몸 밖으로 나가서 생기는 물리적인 무게의 변화 때문만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우리 몸의 복잡한 신경계와 생리적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반응입니다. 우리 몸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작동하는데, 배변 활동은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될 때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배변하는 과정에서 항문과 직장 근처의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이 자극이 미주신경을 포함한 부교감신경계에 신호를 보냅니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심박수가 안정되고 긴장이 풀리며, 위장의 연동 운동이 촉진됩니다. 이로 인해 소화가 더디던 상태에서 장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음식이 내려가는 듯한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술이 깨는 느낌을 받는 이유 또한 이 부교감신경 활성화와 관련이 깊습니다. 음주 후에는 보통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흥분되어 있고 몸이 긴장 상태인 경우가 많은데, 배변을 통해 부교감신경이 우세해지면 몸의 긴장이 완화되면서 술로 인한 불쾌감이나 구토감이 일시적으로 상쇄됩니다. 여기에 배변 과정에서 복압이 강하게 걸리면서 뱃속에 차 있던 가스까지 함께 배출되는데, 이때 횡격막이 자극을 받아 억눌려 있던 공기가 트림으로 분출되면서 마치 소화가 즉각적으로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배변 직후에는 우리 몸의 전반적인 혈류 패턴에도 미세한 변화가 생깁니다. 강한 배변 압력은 일시적으로 혈압과 맥박에 영향을 주는데, 변을 보고 난 뒤 다시 평온한 상태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뇌로 가는 혈류가 이전보다 원활해지거나 긴장이 풀리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단순히 쌓인 것이 나가서라기보다는 배변이라는 행위가 우리 몸의 '긴장 스위치'를 끄고 '안정 스위치'를 켜는 일종의 리셋 버튼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배변 후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느낌이 든다면, 이는 미주신경성 실신 등 혈압 변화에 따른 반응일 수 있으니 너무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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